[채권-주간] 트럼프 관세 현실화…수급·환율 주시
  • 일시 : 2025-02-02 15:00:01
  • [채권-주간] 트럼프 관세 현실화…수급·환율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 주(2월3일~7일) 서울 채권시장은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된 상황을 주시하며, 수급과 환율에 영향받는 장세가 이어지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매겼다. 이는 오는 4일 발효될 예정이다.

    이외에 석유와 가스에 대해서는 2월 18일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반도체 칩과 철강, 알루미늄, 구리도 관세 대상에 포함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행정명령에는 상대 국가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경우 관세를 인상하는 보복 조항까지 포함되어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반발 태세를 보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대국민담화에서 1천55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광물과 에너지, 기타 파트너십 관련해서 비관세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관세 및 비관세 조치의 시행을 명령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조치를 WTO에 제소할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가 강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도 다시금 부담스러운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설 휴장 직전 1,430원대를 유지하다가, 연휴 직후 글로벌 강달러를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1,450원대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다. 부담스러운 환율 레벨은 채권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 국고채 발행도 꽤나 많은 규모로 예정되어 있다.

    3일에는 국고채 2년물 입찰이 2조원 규모로, 4일에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5조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7일에는 물가채도 1천억원 규모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달 31일에 국고채 30년물 및 50년물에 대한 모집 발행을 1조원 규모로 소화한 이후 곧바로 이뤄지는 발행이어서, 시장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정치권에서의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발언도 본격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안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다소 완화적인 태도를 보인 상황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을 여야정협의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추경 편성보다는 올해 예산의 조기 집행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셈이다.

    추경의 주요 근거인 국내 성장의 경우 최신 지표에서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1월 수출이 10% 넘게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이어졌던 '수출 플러스' 행진이 일단 멈췄다. 작년보다 일렀던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되는데, 2월에는 다시 수출 증가로 전환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번주에는 실물 경제와 물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연이어 발표된다.

    기획재정부는 3일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며 5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공개한다.

    한국은행은 4일에는 1월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금리 동결을 단행한 배경과 실물 경제 및 환율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엿볼 수 있다.

    5일 1월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하고, 6일에는 작년 12월 국제수지(잠정)을 공개한다.

    글로벌 이벤트 중 가장 주목받는 지표는 주 후반에 발표되는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지표다. 그전까지 JOLTs, ADP 고용보고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고용지표들이 예정되어 있다.

    4일에는 미국 1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6일에는 미국 ISM 서비스업 PMI도 발표된다.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도 공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주요 연준 인사의 공개 연설도 주중 내내 예정되어 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오는 6일 금리 결정을 단행한다.



    ◇ 설연휴 4거래일 휴장…美 연동 강세 속 수급·환율 주시

    지난주(1월27일~3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0bp 상승한 2.57%, 10년물 금리는 0.4bp 하락한 2.857%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0.1bp에서 28.7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지난주는 설 연휴로 하루만 거래가 이뤄졌다.

    휴장 기간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대형 이벤트가 무난하게 소화됐고, 딥시크 충격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지며 글로벌 채권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이에 연동해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 분위기를 보였다. 다만 본격적인 2월 국고채 발행을 앞둔 수급 이슈와 달러-원 환율 급등이 채권 강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1.40원 급등한 1,452.70원에 마감했다.

    정치권에서는 추경 관련 발언이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반대하는 이유가 민생지원금 때문이라면 민생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주 후반에 나온 미국의 작년 12월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하며 작년 4월 이후 8개월 만의 최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한 결과다.

    매파적 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위험은 계속 보인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790계약 샀고 10년 국채선물은 5천223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8.1bp 내렸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4.72bp 내리고,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0.69bp 올랐다.



    ◇ 트럼프 관세 주시…다양한 재료 노출에 변동성 확대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된 만큼, 관세 뉴스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큰 흐름에서는 보편관세 부과, 대중국 관세의 과격한 인상 등만 없다면 극심한 충격은 부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경기 부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환율과 수급 부담이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국내 경기는 추경효과(0.2%p 이상)를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은 최대 1%대 중반에 그치는 경로로 판단한다"며 "2월 기준금리 인하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커브는 단기적인 플랫 시도가 있더라도 기조적인 스팁 압력이 유효할 것"이라며 "초장기 구간(30-10년) 스프레드 역전 폭은 좁혀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추경에 대한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과 내수 부진은 여전히 통화정책을 통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환율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이미 기준금리 2.5%까지 일정부분 반영한 단기물보다는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전략도 모색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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