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美 관세충격에 1,470원대…18.1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등해 1,470원 초반대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의 포문을 연 때문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2분 현재 전장대비 18.10원 오른 1,470.8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10원 넘게 오르며 1,466.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달러-원은 1,470원대로 레벨을 소폭 높였다. 장중 1,472.5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에는 1,470원 초반대에서 횡보세를 이어갔다.
전 거래일 20원 넘게 급등함에 따라 2거래일 사이 환율은 40원가량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109.8080까지 올랐다. 이후 109.7선에서 움직였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관세를 분명히 실시할 것"이라면서 관세전쟁의 전장 확대를 시사했다.
다만 보복 관세 방침을 밝힌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이들 정상과 곧 대화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내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다"며 "멕시코와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는 4일 발효된다.
관세전쟁은 국내 증시에도 직격탄을 안겼다.
코스피는 2.8%가량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4천800억원가량 순매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7% 밀렸고, SK하이닉스도 4.4%가량 내렸다.
한편, 중국 금융시장은 설 연휴로 4일까지 휴장을 이어간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관세 충격을 반영해 7.35위안 위쪽으로 올랐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이 하락할 재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험회피 영향으로 쭉 올랐고, 매도세가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국민연금 환헤지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하락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말 한마디에 20원씩 움직이는 장이어서 향후 장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 당국 개입이나 환 헤지가 나온다면 달러-원을 낮추는 임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상승 추세를 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금리가 다시 오르는 추세가 된다면 환율도 더 오를 것 같다"면서 "1,480원까지는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것을 반영해 전장보다 13.30원 오른 1,46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2.50원, 저점은 1,466.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5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1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84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36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720엔 오른 155.81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1440달러 내린 1.0229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6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9.90원에 거래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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