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공포'에 서울환시 달러매수 집중…환율 여파 얼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압박을 본격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환율은 다시 1,500원선을 향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월 31일에 22.20원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10원 이상 급등했다.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뉴욕증시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날 코스피는 2% 이상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는 3% 넘게 떨어졌다.
관세 전쟁 조짐이 심해지면서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물론 S&P500지수, 나스닥 지수도 나란히 내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불과 이틀 만에 2조원 가까이 빠져나가면서 달러-원 환율은 가파르게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 31일 1조1천67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후 이날도 8천억원 어치 이상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국가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에 보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보편 관세가 적용될 경우 달러-원 환율 빅피겨인 1,500원대도 다시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한 외환딜러는 "관세 이슈로 환율 저항선이 1,500원으로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우리나라도 보편 관세가 적용되면 달러 강세와 함께 원화 약세 추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보편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경우 국내 증시와 수출 전망은 더욱 흐려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관세 압력이 수출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고, 주식시장에서도 업종별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 규모를 감안할 때 한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미국이 보편적 관세를 10% 부과할 시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직간접적 효과는 -5%포인트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압력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추가로 크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는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FX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환시는 트럼프 당선 후 최악의 시나리오인 대중 관세 60% 가능성도 반영해 온 바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이번 이슈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우리 경제와 기업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수출기업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 소통해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멕시코·캐나다 정부 및 현지 진출 기업과도 지속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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