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관세 전쟁에 1,460원대 급등…1월13일 이후 최고
  • 일시 : 2025-02-03 16:28:46
  • [서환-마감] 관세 전쟁에 1,460원대 급등…1월13일 이후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주 만에 다시 1,460원대로 올랐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50원 급등한 1,467.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1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 초반부터 1,466원대로 급등 개장한 후 한때 1,472.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달러화는 1,460원대로 상승 폭을 줄였다.

    환율이 상승한 가장 큰 배경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미국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5%(캐나다 원유에는 10%)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는 즉각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멕시코는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통한 보복을 예고했다. 캐나다와 중국은 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관세를 분명히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해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하락하면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46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2,500선 밑으로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해 달러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관세 압력에 따른 위험이 커지면서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우리 정부는 관세 압력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국의 대(對)멕시코·캐나다·중국 관세 조치 동향을 분석하고 보편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우리나라에도 있을 수 있고, 미국 경제 지표들 역시 금리 인하가 불확실해지는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며 "국내 증시도 안 좋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어제오늘 많이 나오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1,480원대 전고점 부근까지 더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달러화가 강세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레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주말 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이슈가 있어 리스크 오프(위험회피)가 나타났다"며 "캐나다, 멕시코, EU까지 관세 위험이 퍼진 가운데 중국, 한국에 대한 관세 우려도 불거져 달러-원 환율이 높게 시작했는데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약간 환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달러 선물이 크게 순매수로 가지 않았고, 지난주 순매수 포지션을 일부 청산했을 수도 있어 달러-원 환율 상승 폭은 제한됐다"며 "여전히 위험 회피 모드지만 1,470원대 정도에서 움직이면서, 과거 고점을 넘어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13.30원 오른 1,466.0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72.50원, 저점은 1,465.90원에 거래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9.20원으로 예상됐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4억8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2.5%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도 3.33%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6엔 오른 155.35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0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12달러 하락한 1.02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109.51대로 올랐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4위안으로 0.017위안 상승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0.94위안 상승한 199.85위안에 거래됐다. 저점은 199.64위안, 고점은 200.18위안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억6천8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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