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트럼프 관세강행에 강세…유로ㆍ페소는 1% 이상 급락
엔화, 안전자산 부각으로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행 조치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 대상이 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유로존의 통화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로화와 멕시코 페소는 달러화 대비 1% 이상 급락했다.
엔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안전 자산'으로서 매력이 재부각되며 강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26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88로 전장 마감 가격(108.021)보다 0.784포인트(0.723%)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9.878까지 치솟았다.
달러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오는 4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10%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수 있고, 미국도 정책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IG의 시장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시장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즉시 보복 조처를 했다는 점에 놀라워했다"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도 이에 동참해 세계 무역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엔도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4.439엔으로 전장보다 0.666엔(0.429%) 하락했다.
BOJ는 지난 1월 23~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에서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향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물가 위험이 상승으로 치우쳐졌다"면서 "BOJ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이 그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온 금리 인상에 대해 입장을 바꾸고 이를 용인하는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 자민당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신중했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정권에서도 핵심 인사로 활동한 인물로 해당 발언은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 맥쿼리의 전략가인 개러스 배리는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 위치가 재발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리는 "주로 BOJ가 금리 인상 경로에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너무 높아진 데 따라 (최근) 위험회피 심리로 하락하고 있고,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도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의 통화는 약세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654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1200캐나다달러(0.826%) 상승했다.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20.935페소로 전장보다 0.217페소(1.050%) 급등했다. 달러-페소 환율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외 달러-위안화(CNH) 환율은 7.3346위안으로 0.011위안(0.154%) 올랐다.
가마에셋 매니지먼트SA의 글로벌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라지브 드 멜로는 "신흥시장에 더 큰 고통이 예상된다"면서 "직접적인 관세 타격을 받는 중국의 영향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전략가인 위쿤총은 "아시아 전역에서 시장이 더 하락하고,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유로도 유럽연합(EU)이 조만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트럼프의 위협에 약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2619달러로 0.01122달러(1.081%) 급락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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