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이틀째↑…'멕시코 관세 유예'에 상승폭 축소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10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해주면서 오름폭을 크게 축소, 108 후반대로 후퇴했다.
관세를 당장 피하게 된 멕시코 페소는 급락세에서 급등세로 돌변했다. 여전히 관세 위협을 안고 있는 캐나다달러와 유로는 약세를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710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5.105엔보다 0.395엔(0.255%) 하락했다.
엔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강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맥쿼리의 전략가인 개러스 배리는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 위치가 재발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리는 "이는 주로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경로에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너무 높아진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고,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도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앞서 발표된 지난 23~24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을 보면, 한 위원은 "물가 위험이 상승으로 치우쳐졌다"면서 "BOJ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2940달러로 전장보다 0.00800달러(0.77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EU를 겨냥해 "매우 실질적인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화면번호 8808) 2.4%를 웃돈돌았다. 다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3.9%로 12월(4.0%)보다 둔화했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3월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영국이 트럼프 관세 위협을 아직 받지 않은 덕에 1.24022달러로 0.00017달러(0.014%)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영국은 관세를 피할 수도 있다면서 무역 불균형에 대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달러인덱스는 108.886으로 전장보다 0.482포인트(0.445%) 올랐다. 아시아 거래에서 109.883까지 상승했던 달러인덱스는 뉴욕 장 들어서도 109 초중반을 오갔다.
그러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으로부터 관세를 1개월 유예받았다는 글을 올리자 급락해 108대로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에 달러인덱스는 108.575까지 하락했다. 이후로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분위기 속에 108.9 수준에서 주로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24시간 내 대화할 것"이라고 했고, 캐나다와는 여전히 협상 중이라는 점을 확인해줬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정책금리) 추가 조정을 시급히 할 필요성은 없다"면서 "불확실한 미국 경제 전망 속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애틀랜타 로터리 클럽 행사에서 "작년에 한 100bp 인하가 경제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고 싶다"면서 "데이터에 따라 한동안(for a while)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유예로 멕시코 페소는 장중 강세로 전환했다.
달러-페소 환율은 20.4148페소로 전장보다 0.303페소(1.461%) 급락했다. 달러-페소 환율은 셰인바움 대통령의 메시지 전까지는 21.1페소대 수준이었다.
달러-캐나다환율은 1.44568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340캐나다달러(0.234%) 상승했다.
모넥스유럽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닉 리스는 "관세를 심각한 위협이 아닌 협상 전략으로 보는 시장의 시각이 있다"면서 "멕시코와는 합의가 있었지만, 캐나다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153위안으로 전장보다 0.008위안(0.109%)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중국에 추가 관세 10%를 부과한 바 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1월 수치는 미국 제조업 업황이 위축에서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직전 달 수치 49.2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9분께 연방준비제도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6.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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