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현란한 빌드업
  • 일시 : 2025-02-04 07:57:19
  • [오늘의 외환분석] 현란한 빌드업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 관세가 한 달 유예됐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하락할 전망이다.

    새벽에 열린 호주 외환시장에서 캐나다와의 합의 소식까지 반영됨에 따라 달러 인덱스가 큰 폭 더 내렸다. 미국 달러-캐나다달러 환율도 1% 넘게 급락했다.

    달러-원도 낙폭이 커질 공산이 크다. 다만 달러 인덱스는 108.3270까지 밀려 저점을 찍은 이후에는 소폭 반등해 횡보 중에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펜타닐에 대한 단속을 약속했다.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달러는 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모두 급등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 후 협상을 이어가는 동안 25%의 관세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멕시코는 미국으로의 마약 펜타닐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1만명의 국가방위대원을 국경에 투입하기로 했다.

    캐나다에 대한 관세도 30일 유예됐다.

    쥐스탱 트리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 강화에 13억달러를 투입하고 1만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펜타닐 밀매와 관련해서는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고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는 24시간 이내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는 펜타닐뿐만 아니라 파나마 운하 문제 등에 대해 만족할 만한 협상을 하지 못한다면 기존 10% 관세가 추가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EU에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을 팔기 매우 어려워 관세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캐나다와 멕시코과 관세 위협에 일부 굴복한 것은 협상 상대방을 막판까지 몰아붙인 트럼프 전략이 통한 것이다. 관세부과 행정명령에 지난 1일 서명하고, 4일 발효를 바로 앞두고 협상에 임하면서 상대에게 여유를 주지 않은 셈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유예가 한 달 늦춰질 가능성은 지난 주말 이미 외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이 즉각 이같은 내용을 부인하면서 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일부러 정보를 흘리고 이를 부인하면서 협상 대상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의도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달러-원은 트럼프의 관세전쟁 행보에 롤러코스터를 탈 전망이다.

    전날까지 달러-원 환율은 이틀 동안 35.90원 상승했다. 장중 1,472.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관세전쟁의 포문이 열리면서 매도세가 자취를 감췄고,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지배적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거래일 사이 2조원가량 순매도를 기록하며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은 트럼프 관세가 유예됨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고 코스피에 온기가 돌지 주목된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5%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에 1.2% 하락 마감했다.

    지난 이틀간 달러-원 환율 급등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수출업체 이월네고가 나온다면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전날 달러화 급등에도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수는 3천계약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453.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7.20원) 대비 11.9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정선미 기자)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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