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오래된 악재' 트럼프 관세에 연일 출렁이는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불확실성 해소가 아닌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연일 큰 변동성을 보인다
원화가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캐나다 달러나 유로화 환율 등과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는 것도 달러-원 환율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로 평가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분 현재 1,460원 극초반대에서 거래됐다.
환율은 직전 2거래일 연속 36원가량 올랐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미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데 안도하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0% 관세를 부과한 중국과도 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몇차례의 통화에서 관세를 두고 중국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는 등 관세조치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존에 예고한 대로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였지만 투자자들은 악재로 받아들였고,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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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전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시장은 실제로 관세가 나올지 의문 부호가 계속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라서 시장의 반응이 컸던 점도 있고, 백악관에서 일부러 예측 불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가 3월 1일로 유예될 수 있다는 보도가 소식통을 통해 나왔고, 백악관이 이를 반박했지만 이는 의도된 전략이라는 것이다.
협상 대상을 혼란에 빠트려 어떨결에 요구를 수용하게 만드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관세가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에서는 달러 프리미엄(과대평가)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면서 "오는 4월 1일 보편관세와 관련한 명확한 그림이 나올 때까지 이런 현상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일까지 불공정 무역과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종합적 방안을 검토해 마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보편관세' 문제를 포함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차원의 새 무역정책의 틀이 이때 종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원화의 민감도도 크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달러당 원화 환율과 캐나다달러 환율이 상관관계가 0.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달러 환율과 달러-원 환율의 상관계수도 -0.87에 달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트럼프가 유럽연합(EU)에도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유로화 약세 전환 시 원화 가치도 동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상하방 변동성이 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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