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시나리오 꺼내는 환시…주목할 부분은
  • 일시 : 2025-02-04 14:28:50
  • 환율 1,500원 시나리오 꺼내는 환시…주목할 부분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로 오르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1,500원 환율 시나리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SGI의 김천구 연구위원과 민경희 연구위원은 '환율 급등 시나리오별 경제적 임팩트 및 대응' 보고서에서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중 지속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약 5.7% 상승 압력을 받게 되며, 이런 시나리오 하에서 환율은 1,5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정치권 갈등 장기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투자,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재정 공백 발생, 통화와 통상 정책의 효과적 대응 지연 등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주요 기관 예측치보다 낮은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정치와 경제 분리를 통한 정치적 불확실성 조기 수습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1,500원대 가능성은 시중은행 전망에서도 조금씩 언급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전일 FX 보고서에서 "환율 전망은 무역분쟁 시나리오에 종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당행은 기존 2월 전망에서 제시했던 1,460원 고점을 1차 1,480원, 2차 1,500원까지 조정하고, 향후 무역분쟁 시나리오를 평가해 중장기 달러-원 환율 전망 경로를 다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500원 시나리오가 다시 등장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 압박이 시작된 영향이 크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27일 한때 1,486.70원까지 고점을 높인 바 있다. 당시 외환당국 경계와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 등으로 달러화 상승세가 가까스로 진화된 바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 1,500원선에 대한 전망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아직 시작 단계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대한 보편 관세 소식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는 양상이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설 연휴 직후부터 이틀 동안 40원 가까이 급등하며 1,472.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시 참가자들은 대통령 탄핵 과정은 물론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점, 한국을 향한 관세 압박이 남아있는 점, 국내 증시와 경제지표 전망이 부진한 점 등으로 볼 때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서울환시에서 다시 불거진 1,500원 시나리오가 뒤집힐 만한 요인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1차 저항선으로 달러-원 환율 1,480원대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압력이 협상용 카드로 쓰이면서 갈등이 지속될 수 있지만 환율 1,500원선에 대한 외환당국 경계심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는 "앞으로도 미국 관세 관련 갈등은 형태는 다르겠지만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중국 다음 단계는 EU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환율은 지난번 고점인 1,486원대가 일단 1차 고점일 듯하다"며 "추가적인 다른 이슈가 나오지 않으면 미국의 관세 압력이 과거와 같이 강도 높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고, 외환당국도 환율 상승 속도에 좀 더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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