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속 환율 하락 전망 싹터…'1,500원은 오버슈팅'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본격화됨에도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관세 압력이 협상용 카드로 빠르게 해소되면 달러-원 환율은 다시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전일 발표한 2월 FX 보고서에서 "당초 예상보다 빨라진 관세 부과 위협에 경계심이 고조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향후 3개월 환율 레인지를 1,360~1,530원으로 넓게 열어뒀다.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것이며, 특히 관세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 부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본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교역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세를 사용할 것임이 확인되면 달러-원 환율에 하락 요인이라고 꼽았다.
중국 위안화 연동 가능성도 환율 하락을 이끌 요인으로 언급됐다.
긴 춘절 연휴를 보내고 시장을 다시 연 중국은 이날 오전 위안화 고시 환율을 7.1693위안으로 절상 고시했다.
서울외환시장은 위안화 흐름에 최근 연동되는 양상을 보여 이 역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중국은 올해 내수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라며 "부양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시 위안화 수요로 이어지며 원화에도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약 이행 과정에서 달러 약세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트럼프의 마가 공약이 실현되려면 금리 인하, 달러 약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연초에는 관세 압력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약세를 추구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은 관세 전쟁 속에서도 원화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러-원 환율이 일시적인 오버슈팅으로 1,500원선을 기록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문다운 한투증권 FX애널리스트는 이날 FX보고서에서 "정국 불안에 따른 원화 고유의 약세 압력이 점차 진정되는 흐름"이라며 "한국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정부의 조기 재정집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완화적 기조가 하방 압력을 일부 방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미 선반영된 듯한 2월 금통위 금리 인하는 환율 추가 상승 재료이기보다 오히려 경기 부진 완화 기대감을 더해주는 요인"이라고 봤다.
syju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