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무소식이 희소식
  • 일시 : 2025-02-06 07:53:05
  • [노요빈의 외환분석] 무소식이 희소식



    (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한층 누그러진 미국발 관세 경계감을 반영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장 달러-원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급락했다. 최근 시장의 화두인 미국 관세와 관련해 안도감을 줄 만한 추가 재료는 없었지만, 일단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취임 초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일차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는 조정을 받았고, 달러-원 매도세가 대거 출회했다. 단숨에 레벨은 두 자릿수 급락해 1,450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중 양국의 관세 공방으로 무역 긴장 우려가 커졌지만, 동시에 협상 기대와 수위 조절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분위기가 뒤집혔다.

    중국의 대응도 예상보다 덜 강경하다는 평가는 협상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신한은행 S&T 센터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가 트럼프 1기 때 강 대 강으로 대립할 때와 달리 절제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에 돌입할 경우 미국 경제도 성장과 물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거란 측면도 존재한다.

    전날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미국의 새 관세 조치에 대한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 WTO 제소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소송과 판정에 들어가기 전에 협의할 기간을 준다.

    이날에도 큰 흐름이 달라지지 않으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최근 위안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점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전날 하락 폭이 컸다는 점은 추가 하락에 부담 요인이다.

    전날 달러-원은 주간 거래에서 18.60원 급락했다. 정규장 기준 낙폭은 작년 8월 19일(24.10원) 이후 최대치였다. 연장 시간대 하락 폭은 19.00원으로 늘어났다.

    꾸준한 결제 수요와 해외투자 매수세는 하단을 받칠 수 있다.

    외국인 증시 수급도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지 않다. 연초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5천억 원까지 늘었지만, 전날 기준 1조6천억 원 순매도로 전환됐다.

    간밤 미국 경기 지표는 둔화해 미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 특히 장기물 10년물 국채 금리는 9.30bp 하락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로 시장 예상치인 54.3에 미치지 못했다.

    일부 고용 지표는 견조했지만, 전날 구인·이직 보고서(JOLTS) 결과와 엇갈리며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8만3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5만명)를 상당 폭 웃돌았다.

    미 금리 하락에 맞춰 엔화 강세도 주목할 지점이다. 지난달 일본의 금리 인상 후 당국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고려한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기류가 확인된다.

    임금 상승과 인플레는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연간 5인 이상 업체의 노동자 1인당 명목 급여는 2.9% 늘었지만, 현지 언론은 물가 상승률이 3.2%에 달해 실질임금은 0.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중에는 호주 12월 소매판매와 무역수지 발표된다. 오전 10시 30분경엔 나오키 타무라 일본은행(BOJ) 위원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런던장 들어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결정과 뉴욕장에서 미국의 1월 CG&C사 감원보고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지표가 이어진다.

    개장 전에는 한국은행이 작년 12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공개한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1시 경제·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진행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44.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44.30원) 대비 2.15원 오른 셈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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