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프리즘] '철통보안'에도 파격 없었던 기재부 과장 인사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단행한 과장급 정기인사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철통보안'을 강조했다.
과장급 정기인사는 기재부 내부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이벤트인 만큼 여러 버전의 복도통신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실제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인사 시즌만 되면 이른바 '썰'을 푸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한다.
본인의 거취가 궁금한 과장들은 정보력이 뛰어난 직원을 찾아가 직접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같은 관행은 최근 들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특히 올해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과장들에게 인사 청탁 금지령을 내리면서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과장급 인사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김범석 기재부 1차관도 보안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사 발표 직전에도 대다수 과장들은 어느 자리로 이동할지 언질을 받지 못했다.
인사가 발표되자 일부 과장들은 "오늘 인사 발령이 나는 것도 몰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다만, 결과를 받아든 과장들은 대체로 '파격 없는 인사'란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119개 과장 직위 중 102개(86%)를 교체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 이동을 실시했지만 대부분 예상된 경로나 복도통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려가 컸던 1·2차관실 교차 인사 규모도 13명으로 예년보다 작았다.
지난 2023년과 지난해 1·2차관실 교차 인사 규모는 각각 15명과 16명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결과에 따라 조직 개편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1·2차관실 교차 인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이런 여론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 실국 총괄과장과 80년대생 과장이 대거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여성 총괄과장이 각각 1명씩 임명되는 데 그쳤지만 올해에는 박정현 개발금융총괄과장, 이지원 재정관리총괄과장, 최지영 공급망정책과장 등 3명으로 늘었다.
전보람 지속가능경제과장과 김지은 청년정책과장, 최원석 기후대응전략과장 등 80년대생 과장은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7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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