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이번엔 넘어갔지만…베센트와 생각 다른 월가 큰손들
  • 일시 : 2025-02-06 11:05:05
  • [ICYMI] 이번엔 넘어갔지만…베센트와 생각 다른 월가 큰손들

    TBAC "포워드 가이던스 삭제 또는 변경" 제안…수용 안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시장이 촉각을 기울여 왔던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 이벤트가 순조롭게 넘어갔지만 장기물 발행이 장차 늘어날 가능성 자체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근본적 원인인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월가 큰손들은 스콧 베센트의 재무부와 다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2~4월 국채 발행 계획에서 국채시장은 "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에는(for at least the next several quarters)" 입찰 규모가 유지될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살아남은 점에 특히 주목하며 안도감을 느꼈다.

    베센트 장관이 전임 재닛 옐런 때 도입된 이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과거 비판적 견해를 내비친 적이 있었던 탓에 포워드 가이던스가 수정되거나 삭제될지 모른다는 추측이 있었기 때문이다.(6일 오전 3시 31분 송고된 '베센트의 첫 국채 발행 계획, 규모·포워드 가이던스 모두 그대로' 기사 참고)



    출처: 미 재무부 홈페이지.


    한데 월가 대형 금융기관의 책임자급으로 구성되는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이번 QRA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해당 포워드 가이던스를 없애거나 변경하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제안을 했으나 재무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 4일자로 베센트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TBAC는 "발행 권고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위원회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거하거나 수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한결같이 재무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이날 QRA와 함께 공개됐다.

    TBAC는 서한에서 "일부(some) 회원들은 불확실한 전망을 반영하기 위해 문구(포워드 가이던스를 지칭)를 삭제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다수(majority)는 이번 회의에서 문구를 완화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워드 가이던스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국채 발행 규모의 "단시일내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도 함께 달았다.

    TBAC에는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블랙록, 핌코, 브리지워터 등 내로라하는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위원장은 씨티그룹의 디어드리 던 글로벌 금리 헤드가 맡고 있다.



    출처: 미 재무부 홈페이지.


    미 재무부는 국채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TBAC와 소통을 각별히 중요시한다. 따라서 TBAC의 제안은 대체로 수용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

    이와 관련, 재무부의 한 고위 관료는 기자들에게 TBAC가 권고안을 제시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이며 결정은 재무부가 내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TBAC는 아울러 서한에서 "회원들은 거시경제적 전개와 재정 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했으며, 현재 프라이머리딜러(PD)들의 가정과 발행 수준은 앞으로 3년간 누적으로 1조5천억달러의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현행 발행 규모를 유지하면 재정적자를 메우기가 어려울 수 있음을 에둘러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장 마감 후 전해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장기국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일은 꺼려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정책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그와 나는 10년물 국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비용을 낮춰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규제를 완화하면 "금리(10년물 국채를 지칭)는 스스로 조정될 것이고, 달러도 스스로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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