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에 서울환시 변동성·거래량 쑥↑…분주한 딜링룸
  • 일시 : 2025-02-06 13:15:47
  • 트럼프 관세전쟁에 서울환시 변동성·거래량 쑥↑…분주한 딜링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긴장 수위도 높아졌다.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의 관세 행보에 환율이 장중 변동성을 키움에 따라 이에 대응한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까지 최근 5거래일 연속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의 일일 거래량은 모두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5거래일 연속 정규장 거래량이 100억달러를 넘긴 것은 작년 10월 초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새벽 2시 마감하는 야간 거래까지 합하면 5거래일 동안 일평균 거래량은 129억6천74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정규장의 변동폭도 확대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원 안팎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야간장까지 포함하면 변동폭은 훨씬 커진다. 일평균 변동폭은 13.08원으로 더 커졌다.

    환율은 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면서 오직 트럼프의 관세 발언에 의해 큰 폭으로 움직이는 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환율은 각각 21.40원, 14.50원씩 올랐다. 이틀 사이 환율이 급등했지만, 트럼프가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고, 중국과의 갈등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환율은 전날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국민연금 환헤지와 외환당국의 달러매도 실개입이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환율의 낙폭이 예상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중공업체 네고물량 등 실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의 관세 발언이 엄포용이라는 점을 시장이 확인함에 따라 안도한 부분이 환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1,450원 정도를 하단으로 생각했으나 국민연금 환헤지와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생각보다 크게 밀리면서 롱스탑에 급하게 나섰고 숏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3일에 오전부터 업체들의 문의 전화가 많았다"면서 "이틀 연속 오르면서 전고점을 다시 위협하는 모습에 기업들도 환율 대응에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다가 전날에는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큰 매도 물량이 많이 보였다"며 "R오퍼(1천만달러 이상의 주문)가 많이 나왔고, 관세로 인한 긴장된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22개국 뉴스 기사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PU Index)'는 지난해 11월 12월에 각각 365.60p, 374.86p를 기록하며 트럼프 1기 시절(2017년 1월~2022년 1월) 평균치인 237.82p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위험자산인 원화에는 약세 요인이며 이 때문에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달러-원의 추세적 하락 전환을 저해할 것이라고 국민은행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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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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