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인하 가능성 있지만, 부작용도 고려해야"
  • 일시 : 2025-02-06 18:01:25
  • 이창용 "금리 인하 가능성 있지만, 부작용도 고려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자산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재정 부양책과의 조화를 강조했다.

    한은 총재는 6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현재 지출을 신속하게 집행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은 전자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한 재정 집행이 가능하고 경기 조절을 위한 재정 지원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의 재정정책이 충분히 빠르게 시행되지 않으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면서도 "언제, 얼마나 인하할지는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모두 완화적인 방향으로 조정할 여지가 있다"며 "현재 한국 경제는 잠재 성장률을 하회하고 있고, 금리도 다소 제약적인(restrictive) 수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 정책과 연준 정책을 고려할 때 원화 절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경기 부양 효과뿐만 아니라 환율 변화가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점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금리 결정에서 금융통화위원원 전원은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대해 총재는 "지난 1월 회의에서 모든 위원이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경제 지표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금융통화위원들이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더 적극적으로 단행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재는 "금리 인하가 부채 상환 부담을 줄이고 경기 부양에 기여할 수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자산 가격, 특히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 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부작용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우리는 이를 관리할 수 있지만 원화가 급격히 절하되는 환경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불 난 곳에 기름을 붓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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