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최강 매파'의 빅컷 주장…영국 국채금리 널뛰기
베일리 총재는 신중론…인플레이션 전망 대폭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이 6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발표를 소화하며 크게 요동쳤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안에서 매파적인 성향이 가장 강한 인물로 꼽히는 캐서린 만 정책위원이 '빅 컷'(50bp 인하)을 주장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보이던 길트 수익률은 이후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신중론에 무게를 싣자 빠르게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2번, 6533번)에 따르면 이날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4.4942%로 전장대비 5.43bp 상승했다. BOE의 금리 인하 직후에는 4.3947%까지 밀린 뒤 10bp 가까이 반등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1867%로 전날보다 4.06bp 높아졌다. 일중 저점 대비로는 거의 13bp 뛰었다.
이날 BOE는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50%로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9명의 정책위원 중 7명이 찬성했고, 2명은 50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시장은 캐서린 만 위원이 비둘기파적인 자세로 일관해온 스와티 딩그라 위원과 함께 50bp 인하 진영에 섰다는 점에 깜짝 놀랐다. 만 위원은 작년 8월과 11월 금리 인하 당시 모두 동결 소수의견을 냈었다.
기자회견에 등장한 베일리 총재는 표결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라"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우리는 회의 때마다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 성명에서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a gradual and careful approach)"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리를 동결했던 지난해 12월 성명에서는 "점진적 접근"만 있었는데 '신중한' 문구가 추가됐다.
BOE는 함께 내놓은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은 올해 3분기 3.7%까지 올라 정점을 찍은 뒤 4분기에는 3.5%로 약간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 달 전에 비해 각각 0.9%포인트 및 0.8%포인트나 상향된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2027년 4분기에야 목표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목표 달성 시점이 6개월 늦춰졌다.
이번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50bp 인하를 주장한 2명 중 한 위원은 "보다 행동주의적인 접근(activist approach)"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를 장기간 동결한 뒤 내릴 때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게 낫다는 만 위원의 평소 지론에 부합하는 취지다.(작년 9월 21일 송고된 ''매파' BOE 위원 "오래 동결 후 공격적으로 내리는 게 낫다"' 기사 참고)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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