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주요국 통화 대비 독보적 강세…트럼프 관세+BOJ 금리 경계
  • 일시 : 2025-02-07 07:54:09
  • 엔화, 주요국 통화 대비 독보적 강세…트럼프 관세+BOJ 금리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다양한 통화 대비 독보적 강세를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또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엔 매수세를 촉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 상대적으로 (관세 전쟁에) 영향이 적은 국가로 인식되며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25개 주요국 통화의 명목 실효 환율을 추적하는 닛케이통화지수에서 엔화는 6일 기준으로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전일 151.240엔까지 밀리며 2024년 12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엔화 가치는 호주 달러 대비 약 5개월 만에, 유로 대비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 강세 배경 : BOJ 추가 금리 인상 전망

    최근 엔화 매수세가 강해진 배경에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부분이 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지난 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현재 일본 경제는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으며, 이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인식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니파이낸셜그룹의 이시카와 구미코 선임 애널리스트는 "정부 측에서 인플레이션을 의식한 발언이 나오면서, BOJ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다고 보는 시장 참가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BOJ가 중시하는 임금 및 물가 지표도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월간 근로 통계 조사'에서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실질 임금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또한 총무성이 1월 말 발표한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생선·채소 등 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3.0%를 기록해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반면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정책 차이로 인한 엔화 매수도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추가 관세, 각국 통화 약세 요인…"엔화는 예외"

    미국의 추가 관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자극해 대부분의 국가에 달러 대비 통화 약세 요인이지만 엔화에는 예외로 꼽힌다.

    실제로 캐나다 달러(CAD)와 호주달러(AUD)는 추가 관세 발표 이후 급락했다.

    호주의 경우 직접적인 관세 인상 대상이 아니지만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만큼 대(對)중국 수출 둔화 우려가 커져서다.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세 리스크가 작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일본은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됐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규모가 작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SMBC신탁은행의 니노미야 게이코 선임 FX 애널리스트는 "관세 인상 대상으로 아직 지목되지 않은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외환 전략 책임자도 "현재 안전한 통화로 남아 있는 것은 엔화와 달러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엔화 강세가 지속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BOJ의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졌다고 해도 금리 인상 속도는 6개월에 한 번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급격히 축소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다.

    가이타메닷컴 연구소의 간다 다쿠야 애널리스트는 "현재 엔화 강세는 기존의 달러 매수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측면이 강하다"며 "추가적인 엔화 강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undefined


    sy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