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4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비금융 공기업 물꼬
3년물, 스프레드 T+58bp…주문도 금리도 다 잡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4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비금융 공기업으로는 첫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이다. 국내 정치적 불안에도 시장 호조에 힘입어 흥행을 거뒀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의 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4억달러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58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90bp였으나 북빌딩에서 최대 35억달러 수준의 주문을 모으며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채권이 공정가치(fair value)보다 2bp가량 낮은 금리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번 조달로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비금융 공기업으로는 첫 발행을 마쳤다. 지난달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현대캐피탈, KDB산업은행 등이 공모 달러채를 찍은 데 이어 한국전력공사가 흥행 바통을 이었다.
공기업은 대한민국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인정받는다. 정부 신인도가 공기업 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근 국내 정치 불안 등에 대한 부담이 드러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도 넉넉한 수요를 확보하면서 공기업의 외화 채권 조달 시장이 무리 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일 북빌딩 중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 점도 투자심리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됐다.
피치는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주시했으나 전과 동일하게 'AA-'에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한국이 높은 정치적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외부자금과 재정적 완충 장치가 있다고 평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력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에 해당한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건이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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