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헤지 않는 것이 투기…연금 헤지, 한은과 윈-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투기"라고 한국은행이 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손익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헤지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이 크며 한국은행과의 외환(FX) 스와프는 양 기관 모두가 '윈-윈'이라고 분석했다.
백봉현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7일 '우리나라 해외투자와 환율'를 주제로 한 제986회 한은금요강좌에서 "환 위험 관리비용은 불확실성에 대한 보험료, 환율변동에 따른 어떠한 기대이익도 추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환위험관리 10계명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환헤지는 선물환 매도와 외환스와프 거래가 대표적이다.
선물환 매도는 사전에 정한 환율로 미래 일정 시점에 외화를 팔기로 약정한 거래다.
외환스와프 거래는 계약환율에 따라 원화를 주고 외화를 받은 뒤, 일정기간 후 최초 계약시점에서 정한 선물환율에 따라 외화를 주고 원화를 받는 거래다.
한은은 국민연금과 FX스와프 계약을 통해 연금의 환헤지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주가와 달러-원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투자 손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어 환헤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백 팀장은 "과거에는 해외 주가가 하락할 때 환율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러운 헤지 효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주가 하락 시 환율도 함께 하락하면서 손실이 중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말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6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2년 9월 100억달러에서 약 6.5배 증가한 규모다.
백 팀장은 "한국은행은 국민연금의 환헤지에 따른 시장실패를 방지하고, 외환파생상품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외환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환헤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양 기관은 윈-윈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기금 등과 같이 해외투자자산 규모가 크고 투자 기간이 긴 기관투자자의 경우 사전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 환 헤지를 통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해외증권투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2011년 말 1,034억달러에서 2024년 9월 말 9,969억달러로 약 10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개인의 해외투자도 크게 늘어 2020년 이후 개인의 연평균 투자규모(154억달러)는 2010~2019년(24억달러) 대비 약 6배 이상 증가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환헤지형 ETF나 환헤지형 펀드에 투자하거나, 통화선물·통화옵션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백 팀장은 설명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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