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이 우리 경제 미칠 파장은…금리 인하 지장있나
  • 일시 : 2025-02-07 14:30:03
  • 환율 1,500원이 우리 경제 미칠 파장은…금리 인하 지장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상반기 달러-원 환율 1,500원 돌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달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자산 가격과 환율 변동성 등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다소 매파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7일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환율이 높아진다면 금리 인하를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가 특정한 레벨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을 것이며, 환율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겠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불편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환율이 1,450원 수준이어서 1,500원까지 오른다고 해도 큰 차이는 아니다. 또한 2022년 11월처럼 금융안정 측면에서 외화부채 포지션의 미스매치가 나오거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헤지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고 불편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가장 걱정되는 것은 환율이 어떤 맥락에서 오르냐는 점"이라면서 "1,500원 위로 올라가면서 그 원인이 코스피 자금의 급격한 이탈 등의 시나리오 때문이라면 그러한 상황은 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영상으로 본 총재의 발언은 그렇게 매파적이지 않았다"면서 이번 달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환율이 1,450~1,470원 범위로 높아진다면 당국자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추가로 오른다면 은행권의 외화위험가중자산(RWA)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 여력 축소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환율이 오르면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난다. 이는 외화 RWA의 상승으로 이어져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낮출 수 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은 환율 급등에 따른 자금 중개 기능 악화를 우려해 위기상황에 대비한 추가 자본인 최대 2%의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을 연기했다. 비거래적 성격의 외환포지션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자산에서도 제외했다.

    KB금융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RWA의 변동으로 인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미치는 영향은 2bp, 환율 10원 변동 가정 시 변동되는 RWA는 약 5천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환율 10원당 RWA가 7천억원에서 8천억원가량 움직인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달러 수요가 큰 수입업체나 주로 중간재를 수입해 제품을 수출하는 형태인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한계기업의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수입업체만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아 수출입업체 모두에 고환율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1,500원까지 환율이 올랐을 때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심리가 강해진다면 좋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도 "환율이 오른다면 은행에는 큰 문제"라면서 "위험 외화자산이 많이 늘어난 상태여서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이 많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경제정책으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1,500원을 터치할 가능성은 있어도 1,500원 이상으로 고착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계기가 1,400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말 1,486.70원까지 고공행진하며 올랐다. 이후 환율은 고점에서 소폭 내리며 최근 1,45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만약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까지 오른다면 1,400원으로 오른 지 단 몇개월 사이 매우 빠른 속도로 100원이 상승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9월 30일 환율이 1,303.40원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환율은 5개월도 안 되는 사이 환율은 150원가량 이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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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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