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트럼프 변수에 美 CPI·파월까지…변동성 유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2월 10일~14일) 서울 외환시장이 미국발 '트리플 변동성'에 직면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발표를 필두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연이어 예정되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發 관세 우려에 요동치는 환율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시사 발언 이후 '관세 전쟁' 우려가 불거지며 1,470원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협상 재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상승분을 되돌리고 1,440원대로 반락했다. 주 후반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고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언에 재차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관세 노이즈 지속되는데…美 물가에 파월까지
이번 주 외환시장은 미국발 주요 이벤트들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가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12일(수) 발표되는 미국 1월 CPI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핵심 지표다. 시장은 헤드라인 CPI 2.9%, 근원 CPI 3.1% 상승을 예상하며 둔화세 지속을 점치고 있다.
주목할 점은 1월 CPI가 계절조정 요인의 연간 업데이트로 인해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미 노동부는 매년 1월 직전 연도의 가격 변동을 반영해 계절조정 요인을 업데이트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전 5년치 데이터가 수정될 수 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 2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3%로 전월(3.3%) 대비 1%포인트나 급등하는 등 물가 불안 심리도 재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며 2개월 연속 큰 폭 상승이다.
또 파월 의장은 12~13일 상·하원 증언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연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물가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은 이번 주 최대 불확실성 요인이다. 이르면 주초 발표될 것으로 예고된 관세 조치는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무역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상호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무역 전쟁 심화와 위험 회피 심리 확산으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이 관세 부과 대상국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미국의 10% 보편관세 부과 시 한국의 대세계 수출이 1.9%, 대미 수출은 7.9% 급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PI 둔화세 지속 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으나, 관세 정책 우려는 하락 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 대내외 이벤트는
이번 주(2월 10일~14일)는 외환시장에 높은 변동성을 예고하는 주요 경제 이벤트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주 초반 시장의 시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발표 시점은 월요일인 10일 또는 화요일인 11일로 예고된 상황이다.
11일에는 또 기획재정부가 KDI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같은 날 밤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이 예정돼 있어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2일에는 한국은행의 '2025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이 발표된다. 주택 거래량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둔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이어서는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이 예정되어 있어, CPI 발표 직후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 후반에도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13일에는 한국은행 비통방 금통위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마지막 거래일인 14일에는 미국의 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대기중이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미 재무부가 3년물 580억달러(11일), 10년물 420억달러(12일), 30년물 250억달러(13일) 등 총 1천25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금리 변동성도 예상된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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