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트럼프 탠트럼
(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지표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 별다른 합의를 하지 못한 채, 이날을 기해 10~15% 수준 중국의 대미 보복 선별적 관세 역시 정식 발효됐다.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던 트럼프발 관세 전쟁 우려가 일주일도 안 되는 사이에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날 이른 아침,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일요일 오후에도 트럼프의 입은 바쁘게 움직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11일이나 12일 발표하겠다며 즉시 발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10~11일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하루 늦춰진 셈이다.
이같은 소식에 호주와 뉴질랜드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8.427까지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말 뉴욕장에서 트럼프 상호관세 이슈를 반영해 108선으로 올랐었다.
달러뿐만 아니라 미국채 금리도 이틀 연속 올랐다. 2년물 금리는 7.70bp, 10년물은 5.90bp 상승했다. 오름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도 모두 1%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2016년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며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트럼프 탠트럼(발작)' 그림자가 다시 어른대는 모양새다.
또다시 원화에는 어느 하나 우호적인 재료를 찾기 어려운 장세가 예상된다.
매도 포지션이 다시 자취를 감추며 달러-원이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롱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상했다.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대비 0.5% 오르며 강한 모멘텀을 보인 탓이다.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웃도는 것으로, 작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
이보다 더 충격을 준 것은 미시간대의 2월 설문조사에서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3%로 1%포인트 훌쩍 오른 것이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 14년간 1개월 사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P 이상 상승한 사례는 5번뿐이었다.
트럼프가 취임 초기 추진하는 관세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모두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실업률이 내리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월 비농업 고용은 14만3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17만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작년 11월과 12월 신규 고용 수가 총 10만명가량 상향 수정됐고, 실업률은 4.1%에서 4.0%로 낮아졌다.
주말 이뤄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입담과 일본의 선물 보따리가 관심을 끌었다.
일본은 최대 1조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대규모 수입하겠다고 했다.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도 투자로 돌리기로 했다.
트럼프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는 것과 관련 "적자를 줄이기 위해 협력하길 원하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면서 상호 관세를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8위의 대미 무역흑자국임을 고려하면 상호관세 이슈에서 트럼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도 미국과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협상안으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장은 현재 10%인 기존 관세를 2.5%에 가깝게 낮출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EU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LNG 및 군사 물품 수입 확대 등도 검토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2~13일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무역 및 투자 관련 논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7일 밤 1,455.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47.80원) 대비 8.9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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