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변동에도 美 10년물 4.5% 내외 안정세…증시에도 '신중한 낙관론'
  • 일시 : 2025-02-10 08:38:10
  • 정치 변동에도 美 10년물 4.5% 내외 안정세…증시에도 '신중한 낙관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이민 정책이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5% 내외에서 안정되는 모습이다.

    정치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경계에도 채권 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자 주식 시장에도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코니처 캐피털 매니지먼트 및 버팔로 펀드의 창립자인 존 코니처는 "관세, 해외 원조, 석유 정책, 정부 규모 축소 등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면서도 "어떤 뉴스가 특정 기업에 타격을 준다면, 그 기업을 장기적으로 좋게 볼 경우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 시장은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신호가 나온 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1월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도 실업률이 4%로 하락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주가 낙폭은 더욱 커졌다.

    ◇채권 시장, 인플레이션 경계 속 '차분한 반응'

    채권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주요 변수다.

    실제로 2022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주식 시장이 급락한 바 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솔루션 그룹 글로벌 책임자 매트 페론은 "고용 지표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우려를 강화했다"며 "시장은 신중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주간 기준 최근 4주 연속 하락해 현재 4.49%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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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론은 이어 "현재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된다면 시장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며 "다만 단기간 내 5%를 넘어서 급등하면 '채권 시장의 경계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주식 시장과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미국 국채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을 꺼릴 경우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미 재무부는 재정 지출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제 연준을 압박하는 대신 10년물 국채 금리를 낮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시장을 안도시켰다.

    베센트 장관의 첫 번째 주요 정책 발표 중 하나는 장기 국채 발행량을 크게 늘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재무부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이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가이 르바스는 "베센트 신임 재무장관이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의 단기 국채 발행 중심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그 공포는 사라졌다"며 "다만 2026년에는 다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바스는 "2025년은 채권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지루한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 시장 전망은…"신중한 낙관론"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의 안정이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가장 큰 충격이 이미 지나갔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페론은 "장기 금리가 천천히 상승하는 것은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면서도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며, 신용도가 높은 종목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실적도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이다.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S&P500 기업 중 약 62%가 보고를 마쳤고, 평균 이익 증가율은 16.4%를 기록했다. 이는 12월 말의 11.8%에서 상승한 수준이다.

    한편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정책금리를 100bp 인하해 4.25∼4.5% 범위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D.A. 데이비슨의 자산관리 리서치 디렉터 제임스 레이건은 "현재 채권 시장은 미국 경제가 비교적 탄탄하며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가 약간 조정받았지만, 주요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다"며 "특히 기술주가 주도하지 않는 상승 흐름이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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