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대 환율, 하락하려면 확인해야 할 3가지
  • 일시 : 2025-02-10 14:28:31
  • 1,400원대 환율, 하락하려면 확인해야 할 3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추세를 형성하려면 남아있는 위험 요인들이 전환점을 맞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 하락론은 주로 미국 관세 위협 완화와 미 국채금리 하락, 국가 신용등급 불확실성 해소, 시장 수급 전환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외환시장에서 올해 환율 전망은 '상고하저'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어떤 변수를 계기로 하락세가 촉발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환율을 뒤흔드는 가장 큰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금리 정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경우 달러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에 이어 각국 통화 약세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폭을 완화할 수 있는 변수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1월 중순 이후 미국 국채 금리 하방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미 국채 금리가 아래쪽으로 향하면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 큰 부담 요인이 안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장기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달러 강세 압력도 너무 강하게 가기보다 적당히 높은 환율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국 국가신용 등급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될 필요가 있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피치는 지난 6일 한국 국가신용 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와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도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기재부, 외교부, 산업부, 금융위, 한국은행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국가신용등급 공동 대응 협의회'를 구성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정책 결정 지연 등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책 당국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등 한국 국가기관의 견조한 모습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수급도 환율 하락 전환에 필수적인 변수다.

    서학 개미들의 미국 증시 투자가 지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탄탄하게 환율 하단을 떠받쳤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국내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순매수 금액은 50억달러에 육박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실제로 외환시장에서는 올해 1월 이후에도 70억달러에 가까운 주식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외국인 주식 자금은 들어오는 자금도, 나가는 자금도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도 "1월에 해외 주식자금이 많이 나간 것은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앞두고 좀 빠지면서 일종의 (미국 주식) 저점 매수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국내 투자가 되살아나고, 외국인 수급이 돌아와야 환율이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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