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의 강달러 발언 믿지 않는 시장…왜 그럴까
  • 일시 : 2025-02-10 15:23:28
  • 미 재무장관의 강달러 발언 믿지 않는 시장…왜 그럴까

    기축통화 차원 달러 강세 강조

    정책 불확실성 지나고 환율보고서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무장관을 맡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강달러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달러화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각)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달러가 강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다만 "다른 국가가 자국 통화를 약화하고 무역을 조작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베센트의 강달러 발언에도 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직접적인 달러 가치에 발언이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전장 달러 인덱스는 108.072를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난 1월 20일 장중 109대 초반과 중반을 넘나든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트럼프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덜 강경하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취임 초반 달러화는 대체로 약세 압력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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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베센트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은 배경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를 이야기할 수 없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정적자에 따른 부채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국채 수요를 약화한다. 이는 국채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달러 가치를 절상해야 한다기보다는 원론적인 발언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하려면 (미국은) 강세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어느 미 재무장관도 달러 약세를 원한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달러 가치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을 여지가 큰데,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정부는 달러 강세를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자국 내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의 생산 시설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입에 비해 수출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크지 않아도, 제조업 경제를 부흥하기 위한 '미국 우선주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보편관세를 언급했다. 달러 인덱스는 108.4대로 올랐다가 108.2대로 상승 폭을 반납하고 있다.

    트럼프 취임 초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외환 정책 기조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전망이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트럼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차츰 정책에 대한 우려가 걷히고, 환율 보고서를 통해 타 통화 절하를 견제하는 시점이 온다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사이클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반기 환율보고서는 매년 4월과 10월에 나온다. 다만 트럼프 1기 시절에는 매우 불규칙하게 발표됐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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