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트럼프 관세 우려에도 네고에 오름폭 축소…3.4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1,450원 초반대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고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예고했음에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
1,450원 후반대에서 고점 인식이 나오고 네고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환율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대비 3.40원 오른 1,451.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보다 9.70원 상승한 1,457.40원에 개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도 11일이나 12일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3%로 전달보다 1%포인트나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다만 이같은 달러 강세 요인에도 달러 인덱스의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 거래에서 108.4선을 돌파하며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여 108.2선으로 다소 내렸다.
상호 관세가 불확실성이기는 하지만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달러-원은 개장 직후 1,458.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좁은 레인지 장세를 보이다가 점심께 우하향하며 1,450원 초반대로 밀렸다.
환율은 한때 1,450.30원까지 밀리며 장중 저점을 낮췄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세도 이날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들은 5만1천732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작년 11월 3일 이후 가장 많은 순매도 규모다.
조선사의 수주 조식도 전해졌다.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5천383억원이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트럼프 관세 우려에도 환율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세 관련한 새로운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환율이 하락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갭상승 시작하면서 더 오르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시장에서는 선반영이 많이 됐다고 느꼈는지 상단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네고물량도 지속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일이나 모레 트럼프 발언 나올 예정인데 워낙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한쪽 방향으로 크게 열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면서 "실제 발언이 나온다면 변동성이 있겠지만, 큰 추세로는 하락세가 살아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번 주만 본다면 단기적으로 레인지의 하단을 1,430원 중후반~1,440원 초반까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 때문에 급하게 올랐지만, 확실히 달러 이종 통화가 많이 오르다보니(강세) 달러-원도 내려간 것 같다"면서 "매수세도 딱히 안 나오면서 수급상으로 매도가 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관세 얘기가 또 나온다면 환율은 다시 위로 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9.70원 오른 1,45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58.00원, 저점은 1,450.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53.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6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3% 하락한 2,521.27에, 코스닥은 0.91% 상승한 749.6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8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8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1.8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5.6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13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8.27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12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3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8.35원, 고점은 199.2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5억4천600만 위안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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