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2탄, 물가 밀어올릴 듯…연준 인하에 먹구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밝힌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상호관세가 미국 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커 연방준비제도의 인하 시나리오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수입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고관세 무역상대국에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도 가까운 시일내 공표하기로 했다. 대중 관세에 이은 '관세 제2탄'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조치로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0.3~0.4%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기된 캐나다·멕시코 관세까지 겹치면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연 3.5%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지수 상승률은 지난 12월에 2.8%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FOMC 참가자들은 올해 말 2.5%, 내년 말 2.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같은 시나리오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관세는 수입업체가 지불하기 때문에 국내 제품 가격에 전가되기 쉽다. 다만 무역정책 등 공급 측면이 물가에 미치는 변화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이다. 연준은 개인소비 증가세와 같은 수요 측면의 변화를 중시하며, 기조적인 물가 움직임에 주목해 정책금리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준에는 잊기 어려운 과거가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충격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늦게 인상한 것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5일 한 강연에서 "공급 측면의 혼란을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공급 측면의 혼란은 물가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0일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개시했다. 유럽연합도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금까지 연 2회로 봤던 연준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6월 1회로 줄였다. 고용시장이 양호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물가 상승률이 눈에 띄게 저하되지 않는 한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hm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