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불확실성에 적응하는 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 가치는 큰 변동이 없었다. 달러 인덱스는 108.3 부근으로 서울외환시장 정규장 종가 마감 당시(108.26)와 유사한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격렬하지 않은 분위기다. 뉴욕증시는 관세 우려를 딛고 상승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양호하다.
당초 10~11일로 예고됐던 발표 일정이 11~12일로 하루 늦춰진 상황에서 추가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초 시장을 뒤흔들었던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 정책도 유예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도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을 키워가고 있다.
상호 관세 정책 발표를 기다렸다가 내용을 보고 움직이겠다는 분위기다. 현재는 상호 관세의 발표 시점과 발효 시점뿐만 아니라 한국의 포함 여부까지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과거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즉각적인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현재는 정책 발표와 영향을 보고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10% 관세 부과에도 중국인민은행(PBOC)는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두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치(7.28~7.29위안)를 크게 하회하는 7.17위안 수준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서고 있다.
과거 미중 무역분쟁 당시 위안화 약세를 통한 대응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다만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불안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소비자기대 설문에서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관세 등이 기대 인플레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글로벌 무역 마찰이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루이스 드 귄도스 ECB 부총재도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만들어낸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원유는 소폭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86% 상승한 배럴당 72.32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의 1월 원유 생산량이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목표치를 하회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트럼프의 에너지 가격 인하 의지가 궁극적으로 원유 가격을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장중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정 경제전망이 나온다.
오전 10시에 예정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은 추가경정 예산 규모를 가늠할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전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소 30조 규모를 제안한 바 있다.
이날 밤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의회 상원에 출석해 증언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49.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1.2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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