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물어본 탄핵 정국 경제 여파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금융시장, 내수 위축으로 최소 100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는 계엄의 단기적 충격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는 11일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AI를 활용해 12·3 비상계엄 선포로 대통령 탄핵 정국이 펼쳐진 데 따른 경제 영향을 살펴봤다.

지난해 12월 계엄과 대통령 탄핵 소추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이후 불안정해진 정치 상황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계엄으로 증발한 국내총생산(GDP)이 6조원 이상이라는 평가도 있고 유무형 손실을 모두 합쳐 최대 900조원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탄핵 정국의 경제 여파에 대해 챗GPT는 다른 나라와 과거 우리나라 사례를 근거로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했고, 제미나이는 피해 금액을 산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우선 챗GPT는 계엄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 100조원 이상으로 봤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1980년의 역성장 사례와 2014년 태국 군부 쿠데타 때의 성장 감소, 2019년 홍콩 시위 당시 경기 위축 등을 참고해 도출한 수치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등에 따른 금융 시장의 손실과 내수 위축,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 등이 반영됐다.

챗GPT는 계엄 상황이 장기화하면 투자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로 수백조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탄핵에 따른 손실은 20조~50조원으로 추산했다.

챗GPT는 탄핵의 경제 영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증시 변동성이 증가했다가 빠르게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출되고 환율도 변동한다며 기업 투자 위축, 소비 감소에 따른 성장률 하락으로 GDP 손실이 발생한다고 했다.

결국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충격, 투자 위축으로 20조~5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100조원 이상으로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챗GPT의 분석이다.

챗GPT는 계엄과 탄핵의 경제 여파를 비교하면서 계엄이 탄핵보다 더 큰 타격을 준다는 결론까지 내렸다.

탄핵의 경우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정치적인 안정을 회복하면 피해가 제한되기 때문이라는 근거도 제시했다.

다만, 탄핵 정국의 경제 여파를 단순 계산한 것으로 실제 영향을 예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 제미나이는 탄핵 정국 돌입으로 인한 한국 경제의 정확한 피해 금액을 단일한 수치로 산정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피해액을 산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단기 충격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저하하거나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수치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제미나이는 말했다.

투자 심리 위축이나 소비 위축, 사회 불안 등 영향이 간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점도 피해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미나이는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명확하다며 투자 위축, 소비 위축, 금융 시장 불안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물가 상승과 신용등급 하락을 겪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성장 둔화, 국가 이미지 실추, 사회적 양극화 심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미나이는 정치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혼란한 정치 상황의 해소가 우리의 시급한 과제임을 시사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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