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해외IB 원화 전망…"지속 약세 vs 부진 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원화의 향방을 두고 해외 투자은행(IB)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IB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 리스크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충분한 조정이 이뤄져 약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기록한 연고점(1,475.50원)과 연저점(1,426.20원) 사이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노무라와 JP모건은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추가 약세를 전망했다.
노무라는 미·중 무역갈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종료 가능성, 반도체 관세 위험,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제한 가능성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한국의 경기 둔화와 정치적 불확실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하며 2분기까지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테크 섹터 우려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월 외국인 배당금 관련 자금 유출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도 원화를 취약하게 만들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원화 부진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화는 통상적으로 달러와 위안화 변동성에 가장 민감한 통화이고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아시아 외환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이미 12월에서 1월 사이 원화가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고 봤다.
또한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원화 약세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6억 달러 감소했다.
미·중 무역갈등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시장 일각에서 나왔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위안화 절하로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에도 위안화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한국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가 상당히 감소했다"며 "이는 향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원화가 연동해 움직일 가능성이 과거보다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원화의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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