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그리핀 "트럼프 과장된 수사법, 엄청난 실수"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행하는 여러 관세 정책들이 결국 미국 경제 성장세를 갉아먹을 것이라고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가 비판했다.
그리핀은 11일(현지시간) UBS파이낸셜서비스가 플로리다 비스케인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내 관점에서 (트럼프의) 과장된 수사(bombastic rhetoric)가 이미 피해를 낳았다"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할 때 그런 수사법에 기대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리핀은 "그런 수사법은 정책 결정자들과 CEO들에게 '미국은 우리의 교역 상대국으로서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핀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가 이번 주 초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나온 것이다.
억만장자인 그리핀은 작년 대선 때 트럼프에 투표했고 공화당에도 상당한 액수를 기부해 온 친공화당 인사다. 하지만 트럼프의 징벌적 관세에 대해선 적대적인 무역 환경을 초래하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과 투자자는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리핀은 "특히 다국적 기업은 향후 5년과 10년, 길게는 20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히 서방 주요 국가 간의 기존 무역 협정 조건이 악화할 경우 장기 투자와 연계된 자본 투자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핀은 미국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시타델의 창립자 겸 CEO다. 시타델의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1월 기준 650억달러에 달하며 포브스가 추정한 그리핀의 개인 순자산은 364억달러에 달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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