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따라 흔들리는 달러-원…엔·위안 연동 효과는
  • 일시 : 2025-02-12 08:32:58
  • 트럼프 따라 흔들리는 달러-원…엔·위안 연동 효과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환율이 흔들리지만 엔화와 위안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2월초 1,460원대 밑으로 내린 후 줄곧 1,440~1,45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에는 중국 위안화나 엔화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움직임이 제한됐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서 보면 지난 3일 이후 달러 대비 원화는 0.67% 절상됐다.

    같은 기간 엔화는 1.50%, 위안화(CNH)는 0.13% 절상됐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기대가 불거지면서 절상됐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3일 155엔대에서 최근 150엔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위안화는 미·중 보복관세 갈등에도 달러 대비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 7.31위안대를 기록한 후 7.30위안선 부근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이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도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중국의 보복관세가 이어지면서 관세 전쟁은 본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서울환시에서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달러-원은 지난 3일 장중 1,472.5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위안화와 엔화 강세는 환율 상승세를 가라앉히는 효과를 줬다.

    그럼에도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을 원한다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 등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달러-원 환율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달러화 대비로는 달러-원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만 엔-원 환율로 보면 큰 변화가 없다"며 "결국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흐름에 따라 등락하면서도 위안화나 엔화 대비로는 꽤 안정적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원화 약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통상 원화는 달러 및 위안화에 민감한 통화 중 하나"라며 "달러 강세 환경에서는 아시아 외환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올해 1월에 원화가 충분히 부진했고 시장 안정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점차 원화 약세가 완화될 것으로 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관세 갈등에 따라 흔들리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의 통화 약세폭이 제한되면서 환율이 치솟지 않는 양상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가장 큰 변수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될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부과 소식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 정책이 나오거나, 미국과 한국 간의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관련 이슈가 불거질 경우 또다시 원화 약세가 심화할 수도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언급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엔화, 위안화에 연동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줄어든 것도 있고, 실제 환율 변동폭 자체도 그렇게 크지 않다"며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버티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확인할 때까지 1,500원 테스트는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정책에도 달러-원 환율이 크게 치솟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한국에 대한 관세 정책은 물론 주한 미군 관련 이슈도 남아있어 환율이 하락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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