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참여…공공기관 기금 위탁 허용
중장기자산 투자 확대 유도…투자 대상에 달러 MMF·국내 ETF 도입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에 증권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법령상 기금과 공직유관단체 보유 자금의 연기금투자풀 위탁을 허용해 위탁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운용 전략 다변화를 위해서는 달러 머니마켓펀드(MMF)와 국내 주식·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투자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업계 구분없이 2곳 선정
정부는 12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연기금투자풀은 연기금과 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통합 운용하기 위해 2001년 도입된 제도다. 지난해 말 기준 61개 기금과 54개 공공기관이 62조1천억원(평균잔액)을 예탁하고 있다.
투자풀 운용 개시 이후 위탁 규모와 위탁 기관 수는 각각 30배와 2.4배 증가했다.
다만, 공공 부문 여유자금에 대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함에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는 등 여전히 효율적 자금 운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간운용사의 과점 장기화로 성장 제고 유인이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공공 부문 내 투자풀 위탁 확대, 투자풀 운용체계 효율화, 투자풀 운용전략 다변화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우선 이번 개편안에는 주간운용사 참여 범위를 기존 자산운용사에서 자본시장법상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거친 증권사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작년 말 기준 일반 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한 증권사는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9개사다.
정부는 상반기 연구용역을 통해 평가 기준 등 세부 선정 방안을 마련한 뒤 업계 구분 없이 입찰 업체 중 상위 2개사를 주간운용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주간운용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과평가 지위 유지 기준은 67점에서 70점으로 높인다.
유형별 통합펀드 평가를 할 때 보수 차이에 따른 수익률 상승 효과를 고려해 보수 차감 후 수익률에서 차감 전 수익률로 평가 기준도 변경한다.
완전위탁형의 성과 제고를 위해 완전위탁형 보수를 성과연동보수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장기자산 투자에 인센티브…달러 MMF 도입
개편안에는 공공 부문의 투자풀 위탁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먼저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법령상 기금과 공직유관단체 보유자금의 투자풀 위탁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공직유관단체는 최초 위탁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경우에 한해 위탁이 허용된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내 비계량 세부 항목에 '현금성 자산의 연기금투자풀 예탁 활성화 등을 통한 효율적 자산운용'을 명시해 공공기관 여유자금의 투자풀 위탁 확대도 유도한다.
이와 함께 기금이 여유자금을 중장기자산에 적극 투자하도록 기금평가 항목을 신설하는 등 고수익 중장기자산 투자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MMF 등 단기자산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대체투자와 관련해선 복잡한 심사 절차를 단축하고 상장 대체투자 상품에 대해서는 대체투자자문단 검토를 생략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역량과 성과가 우수하고 안정적인 국제금융기구 자산운용 상품 등 대체투자 유형도 확대한다.
외화 보유 기금·공공기관을 위한 달러 MMF도 투자 대상에 추가된다.
원화 환전을 거치지 않고 달러로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해 달러 여유자금의 효율적 자산운용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통합펀드 내 개별펀드로 국내 주식·채권형 ETF를 도입하는 등 상품 다양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에서 즉시 조치가 가능한 과제에 대해서는 투자풀운영위원회 의결과 관련 규정 개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내 시행할 계획이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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