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적응했나…코스피 반등에 원화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앞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진단됐다.
국내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현실화에도 비교적 안정된 양상을 보였으며 이는 최근 달러-원 상승세가 진정되는데 일조했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0.14% 올라서 2,542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임기가 시작할 당시에 코스피가 2,520 안팎을 등락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일별로 보면 코스피는 관세 위협이 시작되면서 2,500선을 하회해 2,453.95까지 내렸다가 서서히 반등했다.
전날 우리나라가 처음 철강 관세 대상국으로 포함됐지만 코스피는 강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지지력을 보였고, 달러-원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통상 원화는 원화 자산과 위험투자 심리에 연동해 동조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은행의 한 딜러는 "이미 코스피는 무역 분쟁이나 관세 이야기가 나올 때 레벨을 다 되돌렸다"며 "(시장에는) 관세 문제가 잘 풀릴 거라는 기대감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도 큰 레인지로 보면 하단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증시 호조에도 달러-원이 더 내리는 것은 제한적이란 견해도 있다.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끈 건 국내 기관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1월)엔 개인이 코스피를 3천260억 원 매수했고, 2월은 기관이 전날까지 2천414억 원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이 연초부터 2조5천억 원가량 순매수하면서 가장 많이 샀다.
반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여전하다. 외인은 1월 9천345억 원 순매도했고, 2월 중 7천502억 원 매도세를 이어갔다.
증시 호조에도 외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커스터디 물량은 달러 매수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코스피가 2,500선 수준인데, 100포인트 버티는 정도라면 유의미해 보이지 않는다"며 "2,700선 이상으로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환율은 수급 자체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1,450원대에 지지가 되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지면서 자금 유출입의 강도가 약화했다는 진단도 있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올해 외국인 증시 순매도가 멈췄다고 해도,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며 "최근 커스터디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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