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연초 효과' 또 나타났나…美 슈퍼코어 CPI도 급등
'계절조정 충분치 않다' 문제 제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중시하는 이른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가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으로 지난달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1월 CPI를 보면, 슈퍼코어 CPI는 전월대비 0.76% 상승했다. 작년 12월(+0.20%)에 비해 모멘텀이 대폭 강해지면서 작년 1월(+0.8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슈퍼코어 CPI 전월대비 상승률의 3개월 이동평균치와 6개월 이동평균치는 각각 0.43% 및 0.38%를 나타냈다. 두 수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대략 3.7~5.3%의 인플레이션이 산출된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연초 물가 오름세 가속화가 이번에도 나타났다는 점에서 1월 데이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목소리로 나온다. 1월 전품목(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각각 0.5% 및 0.4%를 기록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새해가 되면 기업들이 가격을 다시 책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해가 바뀌면서 물가 상승세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점을 폭넓게 인식하고 있다. 팬데믹 사태 이후에는 이런 현상이 더 강해졌는데, 계절조정을 통해 이를 충분히 감안하지 않게 되면 '연초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연설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나는 올해 초에 작년 초와 비슷한 큰 가격 상승이 다시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작년 초 물가 오름세가 확대됐던 것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루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판테온이코노믹스의 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근원 CPI의 가파른 상승은 첫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덜 놀랍다"면서 "2월 데이터를 기다릴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서 미 노동부는 매해 1월마다 실시하는 계절조정 요인 업데이트를 반영해 지난 5년치 데이터를 수정했으나 변동 규모는 소폭에 그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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