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깜놀' CPI에 급락…10년물 금리 4.6% 돌파
파월 "지금은 제약적 정책 유지"…상반기 내내 동결 가능성 60% 후반대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기대가 상당히 약해졌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60% 후반대까지 높아졌다. 10년물 입찰은 수요가 부진해 흐름을 되돌리는 데 도움을 전혀 주지 못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0.10bp 오른 4.6380%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가 4.60%를 웃돈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650%로 같은 기간 7.3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350%로 8.60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4.5bp에서 27.3bp로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사흘 연속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오전 8시 30분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수직 상승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웃돈 결과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이른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항목의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76% 상승하며 작년 12월(0.20%)에 비해 모멘텀이 대폭 강해졌다.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CPI에 대해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목표에) 가깝지만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두 개의 좋은 수치에 흥분하지 않고, 한두 개의 나쁜 수치에 흥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MO 캐피털의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여름 소비자 인플레이션에 보였던 둔화는 지금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면서 "연준의 문제는 이것이 단지 한 달 동안의 사건이 아니라, 실제로 몇 달째 인플레이션 압력이 견고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연초 물가 오름세 가속화가 이번에도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1월 CPI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얘기다.
BNP파리바의 앤디 슈나이더 이코노미스트는 "1월 CPI는 잔여 계절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데이터는 여전히 기저의 물가 압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채금리는 점심 무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기물 위주로 오름폭을 축소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후퇴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장 초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과 상호 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오후 1시 실시된 10년물 입찰은 부진한 수요를 드러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2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632%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680%에 비해 4.8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48배로 전달 2.53배에 비해 낮아졌다.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49배를 미미하게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 4.623%를 약간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 미 재무부는 30년물 25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3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50.3%에서 67.2%로 대폭 상승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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