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도 성장률 전망치 하향…수출·내수·고용 '3중고'
  • 일시 : 2025-02-13 09:20:10
  • KDI도 성장률 전망치 하향…수출·내수·고용 '3중고'



    [https://youtu.be/qYjhuDWbEjc]



    ※이 내용은 2월 12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최욱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수출, 내수, 고용 등 주요 경제 부문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고 하는데요. KDI가 올해 우리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자세한 내용 경제부 최욱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최욱 기자]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 분야 싱크탱크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경제 전망 기관을 꼽아보면 기재부, 한국은행, KDI를 거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앞서 기재부가 올해 초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낮춰 잡았기 때문에 KDI가 얼마나 전망치를 낮출 것인지가 관심사였습니다.

    KDI는 어제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재부보다 낮은 1.6%로 제시했는데요. 작년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치이기도 합니다.

    불과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나 낮췄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그만큼 올해 한국 경제 상황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기재부가 1.8%로 성장률을 전망했을 때에도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보다 전망치가 더 낮아졌다니 예사롭게 보이진 않는데요. 1.6%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기자]

    기재부가 발표한 정부 전망치는 KDI보다 높은 1.8%라고 이미 말씀드렸고요.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1.6~1.7%로 KDI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해외 IB들의 전망치 평균도 1.6% 수준이고요.

    국제기구들은 아직까지 국내 정치 리스크를 경제 전망에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수치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IMF는 올해 성장률을 2.0%로 전망했고요. OECD는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주요 기관들 중에선 KDI의 전망치가 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미 해외 기관들 사이에선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1%대 초반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실제 성장률 수치는 1.6%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1.6%도 상당히 낮은 수치로 보이는데 이보다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거군요.



    [기자]

    네. KDI가 이번 수정 전망을 발표하면서 두 가지 단서를 달았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 중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국내 정국 불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만약 미국 정부 정책에 따른 통상 갈등이 더욱 격화하거나 국내 정치 불안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올해 성장률은 1.6%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게 KDI의 공식 의견입니다.

    특히 KDI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철강 관세 부과 같은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는 우리 수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는데요.

    또 관세가 인상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게 되면 우리 수출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진 성장률을 중심으로 KDI의 전체적인 경제 전망을 짚어봤는데요. 부문별로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쪽에서 경고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참고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2.0%였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수준 정도는 되기 때문에 아주 안 좋았다고 보긴 어려운데요.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8.2% 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습니다. 고용도 연간 기준으로 보면 취업자 수가 15만9천명 늘어 최악의 상황까진 아니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요.

    문제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과 고용마저 꺾일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인데요.

    KDI는 현재 경제 상황을 진단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낮은 증가세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용에 대해서도 경제 성장세가 약화됨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고요.



    [앵커]

    설명을 듣다 보니 총체적 난국이란 말이 떠오르는데요. 그나마 소비자물가는 오름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경제 성장세가 위축되다 보니 물가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낮은 수요 압력이 지속되면서 올해에는 작년 2.3%보다 낮은 1.6%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요 압력이 낮다는 말을 조금 풀어서 설명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소비가 살아나면 개인서비스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외식 물가가 여기에 해당하고요.

    그런데 소비가 올해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외식 물가 같은 개인서비스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소비자물가에는 국제유가나 환율 같은 요소도 중요한 변수 아닌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에 국제유가가 미치는 영향이 꽤 큰데요. KDI는 올해 원유 도입 단가를 배럴당 75달러로 추정했습니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81달러와 80달러였으니까 올해 유가는 어느 정도 안정된다고 본 것 같고요.

    달러-원 환율은 현재도 1,400원대 중반으로 높은 수준이긴 합니다. 다만, KDI는 원화가치가 최근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요약해보면 유가와 환율은 올해 소비자물가에 있어서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에 대한 진단을 들어봤으니 처방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데요. KDI는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나요.



    [기자]

    경제정책의 가장 큰 축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범주에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우선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긴축적인 기조라고 평가하면서 기준금리는 추가적인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이미 1%대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내놨고요.

    구체적으로 중립 금리를 대략 2%대 중반 정도로 보고 좋지 않은 경기 상황을 생각하면 적어도 두 세 차례 정도 금리를 내리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3.0%인데 한은이 여기서 두 세 차례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게 KDI의 견해입니다.



    [앵커]

    요즘 정치권에선 추경이 중요한 이슈인데, 여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



    [기자]

    현재 정치권뿐만 아니라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추경을 통한 경기 보강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데요. KDI는 추경과 관련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가재정법에는 경기침체나 대량 실업이 발생했을 때 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성장률이 1%대 중후반이 되더라도 아직 추경의 요건이 갖춰졌다고 명확하게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정적자가 많이 확대됐기 때문에 현재 재정정책이 긴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견해도 밝혔습니다.



    [앵커]

    해외 기관 중에선 IMF와 피치가 우리니라 경제와 관련된 중요한 발표를 했다고 들었는데요. 그 내용도 함께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6일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에 정치적 상황이 워낙 불안하다 보니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는데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가 등급 유지를 결정하면서 일단 한 고비는 넘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피치는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 성과,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IMF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요.



    [기자]

    IMF는 지난 7일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IMF 한국미션단이 지난해 11월 기재부, 한국은행 등 주요 정부 부처 및 관계기관과 가진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된 보고서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0%로 비교적 높게 제시하면서도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하방 리스크 현실화로 성장이 둔화하고 목표 수준 이하로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다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이 고려될 수 있다고 언급한 대목인데요. 경기가 추가로 둔화한다면 추경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권고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연합인포맥스 경제부 최욱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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