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SC제일, 외환 선도은행에 선정된 비결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이 올해 달러-원 현물환 시장의 외환(FX) 선도은행에 새롭게 추가된 것은 각각 야간 거래 시장조성과 FX 스와프 거래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1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농협은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실수요 물량이 많지 않지만, 야간장에서 시장 조성을 위한 거래량을 크게 늘렸다.
농협은 실제로 작년 7월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앞두고 야간데스크 대응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환딜링룸 인력을 7명가량 늘리며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당국의 구조개선 방향에 공감하고 이에 발맞춰 외환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으로 평가됐다.
농협의 FX파생사업부는 최근에도 세일즈 전문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처음으로 선도은행에 추가됨에 따라 5대 시중은행 가운데 농협만 빠진 바 있다.
외환당국은 선도은행 선정을 위해 시간별로 가중치를 차등 적용했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거래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거래의 2배, 오후 10시~다음 날 새벽 2시에는 3배의 가중치를 뒀다.
오후 10시 이후 거래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거래량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간 외환 거래량은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SC제일은행은 야간 데스크를 운영하지 않지만 주요 시중은행을 제외하면 물량 자체가 작지 않은 편이다. 특히 FX 스와프 데스크의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선도은행 정량평가에서 FX 스와프 거래실적의 비중은 40%에 해당한다. 현물환 거래실적에는 60%의 비중을 둔다.
구조개선 이후로는 FX 스와프에 대해서도 야간장 거래 금액 가중치를 높였다. 다만 서울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30분 이후로는 FX 스와프 시장의 거래 자체는 매우 드문 것으로 전해진다.
FX 스와프 시장은 단기물 위주의 거래는 활발하지만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들면서 장기물에서는 이전보다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SC제일은행은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의 한국 법인으로 FX세일즈 인력만 20여명가량으로 많은 편이다. 은행은 런던 본사를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했다.
SC런던 본사는 RFI로 등록된 해외 금융기관 가운데 야간 시간대 달러-원 거래에 참여하는 몇 안 되는 기관 중 한 곳이다.
작년에 선도은행이었던 JP모건체이스와 크레디아그리콜(CA-CIB)이 올해에는 빠지면서 선도은행에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은 모두 빠지게 됐다.
외은 지점들은 야간데스크를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야간 시간대에 전자거래시스템(eFX)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고 적절한 내부 통제 장치가 마련되면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외은 지점이 eFX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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