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급등…PPI에 안도 속 '즉각 발효' 피한 상호관세
PPI 예상 웃돌았지만, 세부 항목은 '긍정적' 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촉발한 물가 우려가 되돌려진 가운데 무역전쟁 측면에서도 호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했으나 즉각 발효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은 장중 대체로 내리막을 걸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1.30bp 굴러떨어진 4.5250%에 거래됐다. 4.60% 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090%로 같은 기간 5.6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320%로 10.3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7.3bp에서 21.6bp로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나흘 만에 처음으로 스프레드가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오전 8시 30분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자 국채금리는 잠시 오름세를 보이다가 빠르게 하락 반전했다.
PPI의 전반적인 오름세는 예상보다 강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주는 항목들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흐름이 뒤집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PPI는 전월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전월 수치는 0.2% 상승에서 0.5% 상승으로 크게 상향 수정됐다.
PCE 가격지수 산출에 사용되는 항목들은 대체로 전월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월 5.0% 급등했던 항공료는 0.3% 내렸고, 의사 진료비는 0.5% 하락하며 방향이 달라졌다.
바이털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1월 PPI는 헤드라인이 뜨겁게 나왔지만, 세부 사항 일부는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수요일의 뜨거운 CPI 이후, 사람들은 PPI를 반가운 서프라이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CPI와 PPI를 반영,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12월(0.2%)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CPI만 계산에 넣었을 때보다는 낮다는 평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는 오는 4월 1일이 될 수 있다는 CNBC의 보도가 전해지자 장기물 금리의 낙폭은 약간 더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들어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가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까지 두루 검토해 관세율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4월1일까지 연구를 마칠 것"이라고 말해 상호관세의 실제 발효는 그 이후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상호관세 발표 직전에 치러진 30년물 국채 입찰은 수요가 부진했다. 입찰 결과를 소화하며 소폭 반등하던 장기물 금리는 상호관세가 당장 발효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자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748%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913%에 비해 16.5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33배로 전달 2.52배에 비해 하락했다.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40배도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2bp 정도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주간에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조정 기준 22만명으로 전주대비 7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1만5천명)를 밑돈 결과로, 직전주 수치는 1천명 상향 수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6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66.3%에서 58.9%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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