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작년 12월 선물환 8억弗 증가…연금 스와프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해 12월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내 정국 불안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민연금과 당국 간 외환(FX) 스와프 거래가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당국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은 171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에 11월 말(163억4천만 달러)보다 8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월간 증가 규모가 지난 2023년 9월(13억1천9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당시 외화자금시장은 대체로 견조했다. 단기 구간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지지력을 보였다.
1개월물은 마이너스(-) 1.85원으로 시작해 -1.00원까지 올랐다. 3개월은 -5원대 초·중반을 등락했고, 6개월은 -13원대에서 -12원대로 상승했다.
1년물은 대내외 금리차에 따라 -27원대와 -28원대 사이를 등락했다.
하지만 현물환 시장에서 변동성은 커졌다.
당시 비상계엄 사태로 달러-원 환율은 크게 치솟았다. 한때 스와프 시장도 거래 호가가 드물어지는 상황이 있었지만, 유동성 문제는 없었다.
12월 한 달 동안 환율은 77원가량 급등했다. 이에 당국은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고, 국민연금도 당국과의 스와프 거래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연금이 신규 해외투자 혹은 환 헤지를 위해 원화를 주고 달러를 받으면, 당국은 계약 구조상 '셀앤바이' 포지션으로 선물환 포지션이 생긴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당시 환율을 고려하면 (당국이) 선물환 매수 포지션을 쌓았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부분 연금과 스와프로 생긴 포지션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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