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원, 소비심리 부러졌다…기대지수는 20년래 최저
민주당 지지자, 소비자기대지수 36.8…금융위기 때보다 낮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미시간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월 소비자 설문에서 소비심리 악화가 확인된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와 중도층의 심리가 더 크게 꺾인 점이 눈에 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집계됐다. 지난 1월 확정치 71.7 및 이달 8일 발표된 예비치 67.8과 비교해 대폭 악화한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인 현재 경제 여건지수 확정치도 65.7로 내려앉으며 전월 대비 12.5% 하락했다. 2월 예비치 68.7도 밑돌았다.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 확정치도 64.0으로 2월 예비치 67.3에서 더 떨어졌다.
해당 지표들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낙폭이 더 컸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지지 정당별 추이를 보면 민주당파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1.3을 기록했다. 1월 수치 65.0과 비교해 약 14포인트가 급감했다. 2월 예비치 58.9와 비교해도 불과 2주 사이에 대폭 악화한 점이 확인된다.
민주당파의 현재 경제 여건지수도 2월 확정치는 73.9에 불과했다. 1월 수치 89.3과 2월 예비치 85.9 사이의 간극을 고려하면 이 또한 2주 사이에 급격히 악화한 셈이다.
민주당파의 소비자기대지수 2월 확정치는 36.8까지 굴러떨어졌다. 마찬가지로 1월 수치 49.4와 2월 예비치 41.6 대비 가파르게 꺾인 수치가 눈에 들어온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의 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미시간대가 내놓는 통계 기준 지난 20년간 가장 낮은 수치였다. 2월 예비치 41.6 또한 역대 최저치였는데 2월 확정치는 이보다 더 나빴다.
민주당 지지자의 소비자기대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나왔던 2008년조차 최저치가 43.0이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 7월에도 최저치는 45.5였다. 그만큼 민주당파의 소비 기대 심리는 트럼프 체제에서 최악으로 꺾였다는 의미다.
민주당 지지자의 소비 심리가 꺾인 배경에는 작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격적으로 관세 정책을 펼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대 설문에서 행정부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직전 조사 대비 6% 감소한 21%를 기록했다.
정당별로는 정부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민주당원의 비율은 30%포인트 감소했다. 무소속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공화당원의 비율은 24%포인트 증가했다.
민주당만큼은 아니지만 중도파의 소비심리도 내려간 것은 마찬가지다.
중도층의 소비자심리지수 2월 확정치는 62.6을 기록, 2월 예비치 65.8보다 나빠졌다. 현재 경제 여건지수도 2월 확정치는 68.0으로 예비치 71.1에서 둔화했다. 소비자기대지수도 2월 예비치 62.3에서 2월 확정치 59.1로 내려가긴 마찬가지다.
반면 트럼프 체제가 들어선 후 공화당의 소비 심리는 일부 개선됐거나 둔화 폭이 작았다.
공화당 지지자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86.7로 1월 수치와 동일했고 2월 예비치 대비로는 3.5포인트 올랐다.
공화당파의 현재 경제 여건지수도 2월 확정치가 55.7을 기록해 2월 예비치 51.0에서 개선됐다. 1월 수치와 비교하면 3.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 또한 2월 확정치가 106.6을 찍어 2월 예비치 104.0에서 상승했고 1월 수치 104.3과 비교해도 올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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