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의 환율 발언, 무엇이 달라졌나
  • 일시 : 2025-02-25 15:24:40
  • 이창용 한은 총재의 환율 발언, 무엇이 달라졌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하면서 달러-원 환율 불확실성에 대한 한은 총재의 발언도 한 달 사이에 누그러졌다.

    하지만 높은 환율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환율 경계심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는 양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5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환율에 대해 "지난해 말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으나, 연초 들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고 환율 변동성도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 연준 통화정책 등과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이 높고 이에 영향 받아 환율 변동성도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물가, 금융안정 등에 미칠 영향에는 계속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는 지난 1월 16일과는 다소 달라진 스탠스다.

    이 총재는 지난 1월 당시 "환율 수준 자체를 봤다기보다 올라간 환율 수준이 정치적 이유에서 많이 올라가 펀더멘털과도 괴리돼 있고, 정치 불확실성이 많아서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1월에 비해 환율에 대한 경계심과 대외 신인도 우려는 다소 완화된 양상을 보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한은 금리인하에도 1,420원대에서 1,430원대 초반까지 움직이며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환율 수준에 대한 별도의 판단을 하지 않은 점은 지난 1월과 같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지난 1월에 비해 낮아졌지만 어느 수준이 감내할 수 있느냐 그런 생각은 안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을 비롯한 각종 이벤트별 환율 영향에는 좀 더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다.

    지난 1월에는 지난해 12월 비상 계엄 여파에 따른 환율 영향이 30원 정도라고 분명하게 언급했지만 2월에는 계량적으로 정치적 요인에 대해 분석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총재는 "달러 강세는 계엄 전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환율이 30원 오른 것은 정치 불확실성과 트럼프, FOMC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원 환율이 1,430원대지만 그 사이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도 바뀌었고, 내국인 해외투자도 1~2월에 급속히 늘어난 변화가 있어 얼마가 정치적 불확실성인지 분석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봤다

    다만, 이날 이 총재의 환율 발언이 1월보다 다소 안정적이었다해도 달러-원 환율이 1,430원대인 상황에서 완전히 안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은 물론 시장 참가자도 환율 경계심을 내려놓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는 "통화정책 방향 문구를 보면 높은 환율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된 만큼 환율 관련 우려가 여전히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환율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하더라도 경계심이 여전하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는 의미로 봤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2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앞으로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상승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환율로 인해 수입물가, 농산물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은은 이날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과 관련해 수요 압력 약화와 달러-원 환율 상승 영향이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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