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제약에 소진되는 美 정부 현금…1년5개월來 최저
  • 일시 : 2025-02-28 10:51:55
  • 부채한도 제약에 소진되는 美 정부 현금…1년5개월來 최저

    이달 들어 2천억달러 넘게 급감…연준 QT 교란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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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부채한도(debt limit) 제약으로 추가 차입이 막힘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의 보유 현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긴축(QT) 효과를 상쇄시키는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 전 기준으로 재무부의 현금 잔고는 약 5천68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9월 중순 이후 1년 5개월여만의 최저치다.

    현금 잔고는 이달 들어 2천241억달러 가량 급감했다. 미국 정부는 재정수지가 만성적인 적자이므로, 재무부의 현금 잔고는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계속 줄어드는 게 불가피하다.

    재무부는 당장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는 일부 공적 연금 및 기금에 대한 출자를 연기하는 '특별 조치'(extraordinary measures)도 가동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특별 조치의 가용 한도 3천400억달러 중 2천780억달러는 사용됐고, 620억달러만이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 조치의 한도와 현금 잔고가 모두 바닥나면서 디폴트가 현실화할 수 있는 시점을 월가에서는 '엑스 데이트'(X-date)라고 부른다.

    정부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연준이 QT의 일시적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연준 데이터를 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미국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잔액은 약 3조3천80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1천800억달러 정도 늘어난 것으로, 연준의 QT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준 잔액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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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의 증액 또는 적용 유예에 합의함으로써 부채한도 이슈가 해소되면 재무부는 소진된 현금 잔고를 다시 채우게 된다. 이때 QT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 유동성 회수가 한층 강력하게 전개될 수 있고, 은행권의 지준 잔액이 갑자기 급감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QT의 실무 책임자인 로베르토 페를리 시스템공개시장계정(SOMA) 매니저는 FOMC 참가자들에게 "부채한도가 해결되면 지급준비금이 빠르게 감소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로는 위원회가 적절하다고 보는 수준보다 낮은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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