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20원 급등 배경과 전망은
  • 일시 : 2025-02-28 16:38:51
  • 달러-원 환율 20원 급등 배경과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0원 넘게 폭등하면서 관세 전쟁과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서울외환시장 전반에 깔렸다.

    환시 참가자들은 28일 달러-원 환율이 미·중 관세 전쟁 우려와 코스피 급락,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에 따라 급등한 것으로 풀이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달 들어 1,4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안정될 기미를 보였으나 관세 전쟁 재점화와 주식시장 급락에 또 다시 튀어 올랐다.

    특히 장중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외국계 은행 중심의 커스터디 매수가 집중되고 숏커버가 합쳐져 달러 매수를 더했다.



    ◇가시지 않는 관세 전쟁, 강달러 위협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은 달러 강세 위험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최근까지 트럼프발 관세 압박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부터 유럽까지 이어지는 동안 비슷한 패턴을 보임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협상 카드'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도 일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관세 압력과 함께 글로벌 달러 약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중국 추가 관세를 10% 더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중국이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의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해 "만약 미국이 고집대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반격(反制)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되살아난 관세 공포에 달러인덱스는 107대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 다시 2,600선 밑으로…외인 1조원 순매도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집중된 점도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주에 1,424원대로 하락할 때만 해도 국내 증시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일부 일었던 바 있다.

    하지만 관세 압박이 재개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8%대 폭락하면서 나스닥지수가 2% 이상 급락한 점, 월말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 물량 등은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를 자극했다.

    특히 관세 전쟁의 여파에 대한 불안은 고스란히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

    이날 코스피는 3%대 급락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는 1조5천500억원을 웃돌았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장중 20원 가까이 급등하는 동안 지속적인 추격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커진 데다 관세 전쟁이 얼마나 본격화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세가 확산됐다.



    ◇달러-원, 다시 1,400원대 중반…전망은

    달러-원 환율은 이날 20원 급등해 1,460원대로 다시 올랐다.

    관세 전쟁의 심화 여부에 따라 1,400원선과 1,500원선 빅피겨가 모두 열려있는 상태다.

    그러나 환율이 당장 1,500원선으로 치솟을 정도의 달러 강세 요인이 많지는 않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평가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FX애널리스트는 "월말 리밸런싱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트럼프 관세 발언까지 겹치면서 증시가 크게 빠졌고 달러-원도 좀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노이즈는 이제 나올 만큼 나온 것 아닌가 싶다"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후에는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최근 유럽이나 일본 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보다 좋고, 다음주 미국 지표 부진이 확인된다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본다"며 "달러 강세 요인 중 미국 예외주의는 약해져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우리나라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어서 환율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며 "달러 강세에 관세 등에 따른 상승이라 불확실성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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