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美 소비 감소에 '마이너스 성장' 전망 등장
'통화정책 민감' 2년물 금리, 4.0% 하회…작년 10월 이후 처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급등 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도 따라서 강해졌다.
미국의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컨센서스대로 나와 안도감을 제공한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소비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점에 쏠렸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마저 제기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 안팎 수준으로 올라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60bp 하락한 4.23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950%로 같은 기간 8.70bp 굴러떨어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150%로 3.9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0.5bp에서 23.5bp로 확대됐다.(불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 낙폭을 줄여오다가 뉴욕 장 들어 미국의 1월 PCE가 발표되지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대로 전달보다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5% 상승하며 전망치(2.5%)에 역시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예상과 같았다.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낮아지며 작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명목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2% 감소하며 예상치(+0.1%)를 상당히 밑돌았다.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1년 2월(-0.6%)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2021년 2월(-1.0%)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크게 위축됐다.
인터랙티브브로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PCE 가격지수는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반으로 예측이 쉬웠다면서 "정말 놀라운 건 지출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출 감소는 정말로 경기둔화 우려를 가리키지만, 시장은 이미 경기둔화에 적응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점심 무렵을 앞두고 GDP 나우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되자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낙폭을 더 확대됐다. 월말 특유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미 국채 매수세 유입도 의식됐다.
2년물 금리는 장중 3.9850%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약간 되돌렸다. 2년물 금리가 4.0%를 밑돈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GDP 나우는 이날 1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1.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9일 2.3%에서 3.8%포인트나 하향된 결과로, 1분기 성장률 추정이 시작된 지난달 31일(2.9%) 이후 최저치다.
애틀랜타 연은은 1월 PCE 등 최신 경제지표를 결과, 1분기 실질 PCE 증가율이 종전 2.3%에서 1.3%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순수출의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0.41%포인트에서 -3.70%포인트로 대폭 하향됐다.
스파르탄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지출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낮았고, 이 중 일부는 날씨와 관련이 있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경기 냉각에서 기인한다고 하겠다"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있는데 경기가 하강한다는 것은 연준에 딜레마를 안겨준다. 두 가지를 합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결국 밑돌게 됐다. 200일선 하향 돌파는 작년 12월 초 이후 처음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8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3.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0.1%에서 20.2%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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