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中양회·美고용 시선집중…방향 재탐색
  • 일시 : 2025-03-03 15:00:01
  • [서환-주간] 中양회·美고용 시선집중…방향 재탐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3월4~7일)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 중반에서 다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위험회피 심리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는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에 하루 만에 20원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관세 전쟁 위험이 커지면 달러화가 단기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 참가자들이 인식하게 된 셈이다.

    이는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이 본격화되지 않는 한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어렵다는 전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이번 주에 레벨 부담에 따른 되돌림 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

    미국 관세 관련 협상 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진전 여부도 관건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종전 협상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종전 기대가 커지면 달러화가 하락할 여지도 있다.

    따라서 서울환시는 이번주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될지를 가늠하며 위아래를 모두 열어놓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전쟁 확산 우려…4일 中양회 시선 집중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 달러 매수 심리가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양회가 개막되는 오는 4일부터 10%를 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보복 조치를 예고한 만큼 미·중 관세 갈등이 한 순간에 완화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세 전쟁은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도 지난 27일 미국의 관세 예고에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도 4일부터 부과된다.

    서울환시는 주초에는 중국에 시선을 집중할 공산이 크다.

    오는 4일에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위험회피 심리를 가라앉힐 가능성이 있다.

    미·중 관세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올해는 미국과의 관세 갈등으로 중국의 수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어 부양책에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내수 진작과 딥시크 관련 정책이 확대될지도 살펴볼 만하다.

    중국 정부는 올해에도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대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도 지켜볼 만하다.

    만약, 중국 정부의 대응에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지고,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한다면 달러-원 환율도 아래쪽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 조치와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못미치게 나온다면 위험회피 심리가 유지될 수도 있다.



    ◇레벨 부담도 한 몫…코스피 회복·정치 불확실성 관건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급등한 여파가 서울환시에서 얼마나 지속될지도 봐야 한다.

    달러화가 1,460원대로 오른 만큼 레벨 부담도 작지 않다.

    단기 급등 후 시장 심리가 안정을 되찾으면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

    주초반에 국내 증시가 2,600선을 회복하려는 조짐을 보인다면 달러화가 상승폭을 반납할 여지도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될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자리 잡은 시장에서 환율이 빠른 속도로 1,400원선 부근으로 하락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관세 압박은 중국은 물론 한국에도 여파를 미치기 시작했다.

    미 상무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알루미늄 연선·케이블(AWC)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중국산 재료를 사용해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우회 수출 역할을 했다는 판단에서 내린 조치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2월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수출은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526억 달러, 수입은 0.2% 증가한 483억 달러, 무역수지는 43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하지만 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96억달러로 집계돼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이르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여야정 국정협의회가 취소되기도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 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고 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불참하면서 회의가 무산됐다.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는

    서울 외환시장은 3일 대체 공휴일로 휴장했다.

    이날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이번주에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등을 눈여겨 볼 만하다.

    오는 7일 금요일에는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발표된다.

    지난 1월 비농업 고용은 14만3천명 증가했지만 직전월 증가폭에 비해서는 줄어든 바 있다.

    실업률도 지난 1월에 4.0%로 직전월 4.1%보다 낮아졌다.

    미국 2월 고용지표가 더 둔화될지, 실업률이 더 낮아질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질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여지도 있다.

    주후반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다.

    오는 4일에는 호주 중앙은행(RBA) 회의록과 4분기 경상수지가 나온다.

    미국 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은 오는 5일에 발표된다.

    오는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유로화 흐름에 따른 달러 강세 여부도 살펴볼 만하다.

    이번 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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