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원화 회복탄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외환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강행 의지를 확인하며 달러-원 레벨 저항력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대해선 지난달 관세(10%)에 추가로 10%를 더 얹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에는 상호관세도 그대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전방위적 관세 위협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증시는 위험회피 심리가 짙어졌다.
전일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국내장이 휴장하는 동안 3대 지수는 모두 상승분을 반납했다. 관세 우려와 미국 경기둔화 불안이 약세 압력을 가했다.
전장 달러-원은 코스피 급락을 동반해 20원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말 리벨런싱 수요를 비롯한 외국인의 증시 매도가 원화 가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전장 외국인은 코스피를 하루 만에 1조5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는 2022년 1월 27일(1조7천억 원) 이후 가장 큰 순매도였다.
이날 달러-원에도 국내 증시와 역외 움직임은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경계감도 찾아왔다. 전장까지 달러-원은 4거래일 상승했다. 이 기간에 36원 급등했다.
수급상 매수세가 쏠림에 가깝게 나타나면서 1,460원 부근에선 당국으로 추정된 매도 물량이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지난주 초반 1,420원대에 달러 숏(매도) 포지션 등에서 청산 물량까지 유입해 변동성이 확대했다.
간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이 전장 고점인 1,463원대를 넘어서지 않는 등 당국 경계감은 유효해 보인다.
차트상 연고점인 지난 1월 6일(1,475원)이 다음 저항선으로 남아있다.
단기간 레벨 상승에 따른 월초 이연된 네고 물량과 당국 경계감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날(현지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 합동 연설에 나선다. 이를 앞두고 관세 정책에 대한 파급력을 얼마나 반영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을 겨냥한 추가 관세 계획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유로화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종전 협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크라는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한 안보 보장을 요구하지만, 미국은 우크라가 처한 현실적 한계를 강조하면서 빠른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종전 협상을 위한 선결 과제인 광물협정도 난관에 부닥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서명 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설전 이후 젤렌스키 정권에 대한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은 미·우 갈등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
유로존에서 방위비를 포함한 대규모 재정지출을 공약하면서 유로화가 반등했다.
달러 인덱스는 106.6대로 마감해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7.4)보다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8시 '1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와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내수 부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경제 지표도 나온다. 개장 전 일본 1월 실업률과 4분기 자본지출, 호주 1월 소매판매가 나온다. 오전 9시 30분경엔 호주중앙은행(RBA) 회의록이 나온다.
정오엔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공개한다. 런던장 무렵에는 유로존 1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5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3.40원) 대비 3.40원 내린 셈이다.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