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달러채 시동…LG엔솔부터 초도 발행물까지 대기
포스코홀딩스, KT&G 등 데뷔전 속속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으로 주춤했던 민간기업의 달러채 발행이 재개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 KT&G 등 2분기 발행을 겨냥한 민간기업의 조달이 대기 중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는 민간기업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민간기업의 공모 달러채 조달 스타트를 끊는 건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해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데뷔전을 시작으로 외화채 시장을 꾸준히 찾아왔다. 지난해에는 20억달러어치 채권을 찍기도 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전기차배터리 업체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황 부진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도 부담도 드러나는 상황이다. 지난해 무디스(Baa1)와 S&P(BBB+)는 LG에너지솔루션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뒤를 이어 포스코홀딩스와 KT&G 등이 달러채 데뷔전에 나설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의 모회사다. 202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포스코의 사명이 포스코홀딩스로 변경됐다. 현재 포스코는 당시 철강 생산 및 판매 등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지주사 전환 후 포스코홀딩스(무디스 기준 'Baa1')가 채권 발행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은 자회사인 포스코 정도만이 글로벌본드 발행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의 합작사인 크라카타우포스코가 달러채 데뷔전을 마치기도 했다.
KT&G도 해외 시장으로의 조달처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2023년 국내 시장에서 공모채 데뷔전을 마친 데 이어 올해는 달러채로 발을 넓힌다. 달러채 발행을 위해 올 초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3', 'A-' 등급을 받기도 했다.
통상 민간기업은 연초효과를 겨냥해 1~2월부터 달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1월 트럼프 정부 출범을 전후로 드러날 변동성을 우려해 연초 공모 시장을 찾지 않았다. 대한항공(수출입은행 보증)과 KT가 사무라이본드 발행으로 이종통화 시장을 겨냥한 정도였다.
다행히 연초 대부분의 한국물 발행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신용도가 높은 공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이어 2분기에는 변동성에 민감한 민간기업까지도 완판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변수다. 국내 민간기업 발행사 대부분이 관세의 파장이 큰 산업인 만큼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다.
한편 한국물 시장은 135일룰 등으로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지난달 한국전력공사의 달러채 발행을 끝으로 이종통화 조달만이 이어지고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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