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환율 분수령'…달러-원, 주목할 국내 요인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에서 방향성을 재탐색하면서 3월 서울외환시장은 국내 요인에 따른 새로운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4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3월에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FTSE러셀의 3월 리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등 원화 강세 여부를 가를 만한 중요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3월이 분수령"이라며 "1분기는 달러 인덱스가 조정을 받는 구간이고, 계엄이라는 변수로 환율이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재료들은 거의 다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건 없지만 기존의 이슈에 의외의 결과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GBI 3월 리뷰, 제도 정비 마무리…'액티브 자금 유입 가능'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에 대한 FTSE 러셀의 3월 리뷰는 향후 원화를 둘러싼 자금 흐름을 좌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리뷰는 WGBI 편입에 따른 한국 국채 투자를 위한 기술적인 부분, 제도적인 정비가 돼 있는지가 관건이다.
WBGI 편입 당시 한국 국채의 투자성에 대해서는 이미 확인이 된 상태다.
따라서 3월 리뷰에서 한국 국채 투자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마무리됐다는 확인이 이뤄진다면 이는 서울외환시장 자금 유입 기대를 높일 수 있다.
한 서울환시 관계자는 "WGBI 편입에 대한 3월 리뷰는 한국 국채 투자가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미 2월까지 증권 매매, 캐시 결제(FX), 세제 등의 정비가 이뤄진 상태로 유로클리어가 서비스를 개시하면 투자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가 신용등급, 대외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며 "11월부터 패시브 투자자들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어 3월 리뷰를 확인한 후에는 액티브 투자자들이 미리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환율 수준이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유인을 촉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최근 상승한 만큼 WGBI 편입에 따라 한국 국채에 투자하려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투자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율 수준"이라며 "국채로 얻는 이익도 있지만 환차익을 보고 들어오는 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 관건…정치 불확실성 해소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둔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3월에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핵 인용에 대한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데다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도 만만치 않다.
최상목 권한 대행 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와 관련해 이날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3월 중에 대통령 탄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면서 새로운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시장 참가자는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와 기각될 경우의 시장 변동성 확대를 모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해당일에 만기가 되는 옵션이나 ELS 등의 영향은 물론 환율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하루 만에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등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 급등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탄핵 인용 여부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은행 딜러는 "계엄 이슈로 이미 환율이 30원 이상 올라온 상태"라며 "다만, 정치적 이슈는 단발성이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계속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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