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4개월來 최저…'獨 5천억유로 기금'에 유로 급등
  • 일시 : 2025-03-05 06:31:31
  • [뉴욕환시] 달러, 4개월來 최저…'獨 5천억유로 기금'에 유로 급등



    출처: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로는 유럽연합(EU)이 재정준칙 완화를 통한 8천억유로 규모의 자금 동원을 제안한 가운데 독일 정치권에서 5천억유로 규모의 인프라 기금 설치 방안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099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9.405엔보다 0.306엔(0.20%)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080엔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090달러로 전장보다 0.01270달러(1.212%)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유로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른바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을 27개 회원국 정상에게 제안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EU 재정준칙 적용 유예 등을 통해 방위비 증액 차원에서 최소 8천억유로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게 하는 계획이다.

    유로존의 1월 실업률이 계절조정 기준 6.2%로 시장 전망치(6.3%)를 하회했다는 점도 유로 강세를 뒷받침했다.

    독일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이 인프라에 쓰일 5천억유로의 기금 설치에 합의하면서 유로는 더욱 강해졌다.

    양당은 적극적 재정 지출에 핵심적 걸림돌 역할을 해온 헌법의 '부채 제한(debt brake)' 조항도 완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장 후반 들어서는 이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는 한 외신의 보도가 나오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06달러 선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는 105.658로 전장보다 0.941포인트(0.883%)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은 미국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관세 갈등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예고한 대로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신규 관세를 강행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이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것(관세 부과)은 매우 어리석은 일(a very dumb thing)"이라고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부터 300억캐나다달러 상당의 미국의 수입품에 즉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21일 후에는 1천25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네트워크에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에게 설명 좀 해달라"며 "그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관세는 즉각 같은 수준만큼 인상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관세 대상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응해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조처로 맞대응한다"면서 오는 9일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관세 공방이 가열되자 오전 장중 106.38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독일의 기금 설치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기세가 꺾였다.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내셔널웨스트 마켓의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은 관세가 미국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장의 가정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베렌버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홀거 슈미딩은 "(독일 기금 설치는) 유럽을 강화하고 유로 상승을 뒷받침하지만, 무역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0분께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3.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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